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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과 입춘첩(立春帖)

백운선사 김대현 2012. 2. 3. 14:36

 

 

입춘(立春)과 입춘첩(立春帖)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이하여 양 2월 4일 입춘

 

24절기 중에서 첫 번째 절기로서

태양이 황경 315˚에 왔을 때에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한다.

 

옛날에 농사짓는 농가에서는 이 날부터 봄이라 하여 농삿일을 준비한다.

 

입춘 전날(2월3일)을 지난 사계절의 마지막이라는 절분(節分)이라 하였으며

이날 밤을 해넘이라 불리기도 했다.

 

옛날에는 입춘을 正初 또는 年初처럼 여겼다.

 

또한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 보름(15일)간을 5일씩 삼후(三候)로 갈라서,

初候: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며

中候: 동면하던 벌레가 꿈틀거리고

末候: 물고기가 기지개를 켠다

 

최근까지 입춘 날 풍습으로는 한지에 입춘을 경축하는 글을 써서 대문과 뒤주 출입문에 붙이는 일이다. 대개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고 적어 대문에 붙이며 이를 입춘첩(立春帖) 또는 입춘축(立春祝)이라고 불렀었다. 옛날에는 설날이 되면 대궐에서 신하들이 연상시(延祥詩)를 지어 올렸는데 이때 잘 지어진 글을 기둥이나 난간에 붙였고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으며 이것이 전래되어 양반집과 민가나 상가의 대문과 기둥에 글귀를 붙이는 풍습이 된 것이다.

 

대표적인 글귀로는 다음과 같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부지런히 청소하니 황금이 나오고 문을 활짝 열고나니 많은 복이 들어오도다.

●당상학발천년수 슬하자손만세영(堂上鶴髮千年壽 膝下子孫萬歲榮): 부모님 장수하시고 자손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또한 입춘에는 한해의 액운(厄運)을 물리치고 재수(財數)를 기원하는 굿을 하기도 하는데 이를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심방[首神房 : 큰무당]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ㆍ옥황상제ㆍ토신ㆍ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입춘일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농사의 흉풍을 가려보는 농사점을 행한다. 또,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한다.

 

일월산인은 첨부하여 임진년을 맞이하여

“(飛龍在天 造化無窮 瑞氣集門 萬事亨通): 용이 날아 하늘에 머무니 조화가 무궁토다 상서로운 기운 집에 모이니 만사가 형통이로다.”이라 휘호하며

 

금년 한해 입춘을 맞아 대길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만사형통 하소서... 일월산인 백운 김대현 근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