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밭 3

주왕산 가실

주왕산 가실 백운 김대현 시흥이 일면 필자는 맑은 물에 붓을 담구고 화선지를 편다 늘 그랬듯 가슴 속 깊숙이 열 오르며 흥이 꿈틀꿈틀거리면 뇌리속에 시어들이 하나 둘 부딪치며 여울속으로 빠져든다 얼음속 여울에서 열기를 식히며 시어들이 질서를 찾아들면 버들강아지 반기는 개울가로 콸콸하게 기운생동 일으키며 펼쳐진 화선지위로 슬그머니 붓대롱에 먹물 묻히며 조준한다 뉘가 뮈라하든 꿋꿋하게 상청을 즐기는 친구를 불러놓으면 옛이야기속으로 빠져들고 은근히 주왕산 가실로 가자하며 기암의 일곱 괴석봉우리를 아느냐며 슥삭슥삭 붓대롱 흥겹다 정리된 시흥이 붓대롱끝을 통해 화선위에 오롯이 수놓여지고 진다홍 루즈 바른 암수도장은 저절로 흥에 못이겨 자리잡으면 한판 춤사위 끝이나고 주왕산 가실 단풍놀이 속으로 빠져든다 작품사이즈..

역필 逆筆

역필逆筆 백운 김대현 세상사에 순리와 순풍을 만난다면 돛이 오르겠지 돛을 단 배에 몸을 실는 행운이 누구에게나 온다면 별다른 의미가 있을까 아마도 재미없는 일이 되겠지 대개 수없는 고난을 이기고 헤쳐갈려고 노력하지만 바람은 바람이 되어 불어 오는데 그 바람이 문제인지라 순풍을 만나면 어화둥둥 역풍을 만나면 노란 하늘이지 노란 하늘을 파란 하늘로 바꿀수 있는 배짱을 기르려면 부단히 노력하고 궁구하고 실험하고 실습하면 겁도없이 지혜의 옹달샘이 가슴과 머리속에 자리잡고 싹을 틔우지 가을 논 물고랑에 미꾸라지를 어디서부터 잡을까 물어보면 순자는 물흐르는 방향으로 역자는 반대로 거슬러서 잡겠지 붓잡고 역필로 휘두르면 용이 비천한다고 아는 이는 다 알지 작품사이즈 각 같음 29,8cm x 21cm 오겹장지 주문가 ..

솔밭

솔밭 백운 김대현 의도한 대로 일이 술술 풀리면 좋으련만 오늘은 왠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질 아니하고 엉뚱하게 죄없는 장지만 자꾸 자꾸 잡아 먹는다 태산이 높다하나 하늘 아래로다라며 모인 장지가 족히 몇 만원은 그냥 손쉽게 한순간에 잡아 먹었으니 울집 마눌님 하신 말씀이 돈 잡아 먹는 벌레 왕초란다 아마도 욕심이 능력을 모르고 앞서서 가나보다 욕심은 최대한 부릴대로 부려야 한다고 말들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세뇌되어 한껏 까불었지만 얻는 것이 없다 마음을 내려놓고 어릴적 놀던 민둥산을 생각하며 식목일엔 부지깽이도 심으면 산다는 속설을 따라서 막대 선을 꼽았더니 솔잎이 솔향기 풍기면서 솔밭을 이루네 작품사이즈 29,8cm x 21cm 오겹장지 상기 작품은 영덕으로 시집 갔습니다 주문가 255,000원 작품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