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단호박죽 알츠하이머와 치매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 이젠 변 가리는 것도 인지하시기가 어려워지시나 보다. 연이틀 실수를 하신다. 아침에 변 묻은 팬티를 물에 헹궈내면서 불효자의 눈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실수는 실수이고 혹여나 시장하실까 싶어 낮에 집사람이 끓여 준 단호박죽을 가져다드렸더니 어느새 일어나셔서 단호박죽을 드시면서 맛있다 하신다. 점점 여위어가시면서 하나 둘 기억들을 잊으면서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시는거 같아 눈물이 난다. 자식된 도리를 제대로 못해 어머니께 죄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