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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稼亭詞) 사단(謝端)원나라 가정에게 고함

백운선사 김대현 2018. 10. 30. 09:36

가정사(稼亭詞) 사단(謝端)원나라 가정에게 고함

 

 

                                                 일월산인 김대현근역

 

상서로운 별자리가 새벽하늘 한가운데 이러르면

구호농관 뒤따라서 서로서로 정다웁게 노래하며

몸소친히 쟁기나래 갖추어서 논밭으로 나가면서

매일마다 닭소리에 잠이깨고 모두함께 일어나네

적당하게 때에맞춰 감미로운 단비봄비 내려주면

아름다운 새싹들이 파릇파릇 새로웁게 돋아나고

이어빨리 잡초들은 뽑아내고 좋은묘종 세워주고

진흙땅이 거칠어서 몸은비록 힘들어도 즐겁나니

영근곡식 일단한번 배부르게 먹을수만 있다라면

마땅히도 가뭄이든 홍수이든 우려하며 이겨야지

여러가지 기후사정 때에맞아 어긋나지 않아야만

처음으로 부지런히 일한공이 허무하면 아니되죠

찰나락과 기장들을 모두집에 거둬들인 뒤에라야

분명하게 가을추수 즐거움을 만끽할수 있으리라

틀림없이 부지런히 수고롬이 있어야만 얻느나니

하루라도 일을하지 않는다면 지을수가 없나니라

옛날내가 오두막집 밭전지에 칩거하고 있을적에

즐거움과 괴로움을 모두함께 이리저리 맛보았지

어찌하여 쟁기두고 실을땋아 만든끈을 두르고서

농사꾼을 돌아보며 부끄럼을 느껴지게 되었으니

하얀치아 까만두발 모두쇠한 늘그막에 이르러서

초가삼칸 돌아가려 생각하니 돌아갈곳 없음애라

바야흐로 그대몸을 일으켜서 세상쓰임 되는때에

이렇게도 재빠르게 강촌마을 밭이랑을 생각다니

담장너머 위엄있는 머물집을 높다랗게 세운것은

일을하며 수고하고 스스로가 농사지을 결심일터

콩과물로 봉양하며 얼굴빛이 기쁘게만 한다라면

혹시라도 높은창고 가득차서 넘칠수도 있으리라

저기저기 늙은농부 일구어온 농사경험 보다는덜

아니성인 되더라도 못한것이 어디결코 없을까나

농사짓는 농부일이 엄청나게 힘든것을 생각하면

어찌감히 무시하며 편안하게 지낼수가 있겠는가

다시한번 가정에게 한말씀더 덧붙여서 노래하네

동해가의 저토지는 그대께서 농사지을 곳이라오

해가뜨면 일을하고 지면쉬고 즐거움을 누리리라

하나님의 큰은혜가 아니고서 어찌한몸 편하리오

그대님을 다스리신 환검천제 그냥있지 않는도다

 

稼亭詞[謝端] 가정사[사단지음]

詹農祥之晨正兮 嚶九扈其和鳴 躬錢鎛以俱往兮 日與雞而俱興

첨농상지신정혜 앵구호기화명 궁전박이구왕혜 일여계이구흥

甘雨至而及時兮 嘉苗起而懷新 乃芟蕪而立良兮 寧塗潦之勞吾身

감우지이급시혜 가묘기이회신 내삼무이립량혜 녕도료지로오신

竢堅實以一飽兮 猶有虞於乾溢 庶徵時而不忒兮 始不負其勤力

사견실이일포혜 유유우어건일 서징시이불특혜 시불부기근력

黍稌坌其登塲兮 信秋成之可樂 必勞勩而後得兮 可一日之不作

서도분기등장혜 신추성지가악 필로예이후득혜 가일일지불작

余昔偃於田廬兮 樂與苦其相參 何釋耒而紆緩兮 視力田而有慚

여석언어전려혜 악여고기상참 하석뢰이우완혜 시력전이유참

齒髮颯其衰莫兮 盖欲歸而無所 子方興而致用兮 遽遐思於農畒

치발삽기쇠막혜 개욕귀이무소 자방흥이치용혜 거하사어농무

屹環堵之危亭兮 期作勞以自營 奉菽水而怡顏兮 或高廩之可盈

흘환도지위정혜 기작로이자영 봉숙수이이안혜 혹고름지가영

彼老農之爲智兮 非聖人之不如也 念民事之艱難兮 不敢怠而逸居也

피로농지위지혜 비성인지불여야 념민사지간난혜 불감태이일거야

又爲之歌曰 東海之壖 子所田兮 出作入息 樂有年兮 非帝之力

우위지가왈 동해지연 자소전혜 출작입식 악유년혜 비제지력

孰我安兮 彼君子兮 不素餐兮

숙아안혜 피군자혜 불소찬혜

 

[발췌]가정집 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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