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사자성어풀이[白雲筆談] 박잡괴랄 駁雜乖剌

백운선사 김대현 2021. 7. 6. 15:42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이야기 사자성어풀이[白雲筆談]

 

박잡괴랄 駁雜乖剌

얼룩말 박섞일 잡어그러질 괴어그러질 랄

 

뒤섞이고 뒤엉키다 즉 서로 어수선하게 뒤섞여서 어지럽고 난잡하다라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조선 건국초기 2대 명신이자 명문장가였던 춘정 변계량(春亭 卞季良1369~1430)선생의 시문집인 춘정선생문집(春亭先生文集) 권륙(卷六)에 영락 136월일의 봉사(永樂十三年六月日封事)에서 발췌하다

 

殿下之小心恭己 전하지소심공기

敬天愛民 可謂至矣 경천애민 가위지의

求之前古 盖亦稀有 구지전고 개역희유

但奉行者 未能上體至懷 단봉행자 미능상체지회

以致陵夷者 則盖有之矣 이치릉이자 칙개유지의

臣故斷然以爲當今之世 신고단연이위당금지세

有君無臣 非諛言也 유군무신 비유언야

殿下迺以旱灾自責 전하내이한재자책

撤膳憂慮 求言甚切 철선우려 구언심절

臣以爲此乃天心仁愛殿下 以堅殿下之志也 신이위차내천심인애전하 이견전하지지야

卽位以來 垂二十年 즉위이래 수이십년

民安物阜 兵革鞱戢 민안물부 병혁도집

昇平之極 近所未有 승평지극 근소미유

雖然 宴安旣久 驕逸必生 수연 연안기구 교일필생

今日之憂勤惕慮 금일지우근척려

實爲永世長治久安之本也 실위영세장치구안지본야

所具條件 其一曰愼調攝 其二曰基天命 소구조건 기일왈신조섭 기이왈기천명

其三曰廣咨訪 其四曰謹事大 기삼왈광자방 기사왈근사대

其五曰厚民生 其六曰御羣臣 기오왈후민생 기륙왈어군신

駁雜乖剌 議論無次 박잡괴랄 의론무차

烏足以仰煩聖覽 오족이앙번성람

但區區之誠 有不能已 단구구지성 유불능이

無任戰汗之至 謹言 무임전한지지 근언

 

전하께서는 하고자하는 마음을 작게 하고 몸을 공순히 하여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시는 것이 지극히 옳다고 이릅니다

이 전에 역사에서 구해보아도 대개 또한 드물게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전하의 명을 받들어 시행하는 신하들은 전하의 지극하신 품은 마음을 체득하지 못하여

다스리는 정사가 처음에는 성하다가 나중에 느슨해진 것은 대개 여기에 있었습니다

신이 그렇기 때문에 단연코 마땅히 지금의 세상에는

어진 임금은 있는데 어진 신하는 없다는 것은 아첨하는 말이 아닙니다

전하께서는 이에 가뭄의 재해가 든 것을 자책하여

가뭄을 걱정하여 수라상 음식을 줄이는 철선까지 하면서 매우 간절하게 말씀을 구하셨으니

신은 이에 대해 하늘이 전하를 어질게 사랑하여 전하의 뜻을 굳건히 해준 것으로 여겼습니다

즉위하신 이래로 드디어 20년이 되었는데

백성은 편안하고 만물은 언덕 같이 쌓이고 풍성한데다가 각종무기도 거두고 감추었으니

나라가 안정되어 태평의 극치는 근래에는 있지 않은 것입니다

비록 그러하나 편안함을 오래 즐기면 반드시 생활이 교만에 빠질 것이니

오늘날 걱정하고 깊이 근심하고 두려워하며 우려하는 것은

실로 오래도록 다스리고 길며 편안하게 해주는 근본이 될 것입니다

갖추어야 할 조건은 첫째 몸과 병을 보살피고 다스림을 신중히 하고 둘째 천명의 터를 닦고

셋째 자문을 두루 널리 구하고 넷째 섬기기를 삼가하고

다섯째 백성의 생활을 돈후하게 하고 여섯째 신하들을 잘 통솔하는 것입니다

뒤섞이고 뒤엉켜서 의논이 두서가 없사오니

만족하지 못한 것을 우러러 번잡하게 성상께 보여드리겠습니까

다만 작은 정성을 그만둘 수가 없어서

글을 올리고 살펴보니 지극히 부끄러움에 땀이 흐릅니다 삼가 말씀올립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건국초기 2대 명신이자 명문장가였던 춘정 변계량(春亭 卞季良1369~1430)선생이 태종임금의 교지를 받고 영락 13(1415 태종 15)6월일에 올린 봉사(永樂十三年六月日封事)의 일부분이다

 

춘정 변계량선생은 본관은 밀양 자는 거경(巨卿) 아버지는 검교판중추원사 변옥란이고 어머니는 제위보부사 조석의 딸이다 이색 권근의 문인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1382(우왕 8)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듬해는 생원시에도 합격하였다 1385년 문과에 급제 전교주부 비순위정용랑장 겸 진덕박사가 되었다 1392년 조선 건국과 더불어 천우위중령중랑장 겸 전의감승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이후 의학교수관을 거쳐 1396(태조 4)에는 교서감승에 지제교를 겸하였다 태종 초에는 성균관학정 사제감소감 겸 예문관응교와 직제학을 역임하였다 그 뒤 태종 말까지 수문전제학 좌부빈객 예문관대제학 겸 성균관대사성 우빈객 예조판서 경연지사 춘추관지사 의정부참찬 등을 역임하였다 1420(세종 2) 집현전이 설치된 뒤 그 대제학이 되었고 1426년에 우군도총제부판사가 되었다 태조실록 국조보감의 편찬과 고려사 개수에 참여했고 기자묘의 비문과 낙천정기 헌릉지문을 찬하였으며 정부상규설(政府相規說)이 있으며 저서로 춘정집(春亭集)35책이 전한다 거창의 병암서원(屛巖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시호는 문숙(文肅)공이시다

 

뒤섞이고 뒤엉키다 즉 서로 어수선하게 뒤섞여서 어지럽고 난잡하다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박잡괴랄(駁雜乖剌)이 옳고 그름 선 악 모든 만물의 이해관계가 자기들 주장만 살아있는 오늘의 우리나라 실정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씁쓸하면서 성어문집 백운필담에 담고 휘호로 남긴다

 

桓紀 9218(신축)527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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