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그림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척당불기 倜儻不羈

백운선사 김대현 2020. 3. 16. 11:11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척당불기 倜儻不羈

 

대범할 척빼어날 당아닐 불굴레(고삐)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눌려 지내지 않음을 이르는 말

 

척당불기의 좋은 용례를 찾던 중 조선조에 서거정 등이 왕명에 의해 우리나라 시문을 모아 편찬된 동문선은 1478년에 서거정등 정편동문선과 1518년 신용개등 속동문선과 1713(숙종 39) 송상기 등이 편찬한 신찬동문선으로 세 번에 걸쳐 편찬되었다

 

동문선권지구십사권/(東文選卷之九十四券/)에 송현무오남귀서(送玄無悟南歸序)강석덕(姜碩德)

강석덕선생의 글에 무오선사가 남으로 돌아감을 전송한 문장에서 일부구절을 가져오다

 

獨上人之倜儻不羈 救人之急 不望其報

독상인지척당불기 구인지급 불망기보

屹然有古義士之風 羞與此流爲伍

흘연유고의사지풍 수여차류위오

 

오직 이 사람은 큰 기개가 있어 세속에 굴하지 아니하고

남의 위급한 일을 구해 주고도 그 보답을 바라지 않았으며

우뚝이 옛날 의로운 선비의 기풍을 지니고 있어서

이러한 세속의 무리와 같은 부류인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모든 사람들이 척당불기의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세상사는 아마도 아무 걱정거리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

척당불기를 곡해하면 아집과 고집이 센 편협된 인사로도 나아 갈 수 있지만 여기서 척당불기는 의로움과 예에 어긋나지 않고 세상에 비리에 굴복하지 않으며 자기의 굳은 선비의 절개를 지켜나가는 것일 게다

 

어느 시대이든 이런 기풍을 지닌 인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지러운 세상사에 의로운 사람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 붓 들고 황칠을 한 작난작(作亂作)을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