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선시를 찾아서- 2

백운선사 김대현 2010. 9. 7. 00:25

문수의 얼굴(文殊面目)

 

                                              k-art 

白雲斷處是靑山 백운단처시청산
日沒天邊鳥獨還 일몰천변조독환
劫外慈容常觸目 겁외자용상촉목
木蘭花發水潺潺 목란화발수잔잔


흰 구름 끊긴 곳 여기가 푸른 산이요
해가 지는 하늘가 새는 홀로 돌아오네
세월 밖의 자비로운 모습 언제나 느끼고 뵈오니
목련꽃 피는 날에 물은 졸졸 소리 없이 흐르네

 

이 시는 소요대사 태능(逍遙 太能 1562∼1649)의 시로서 그의 선사상을 살펴보면 "본래청정(本來淸淨)하고 자재하며 완전한 일물(一物)이 있다. 이 일물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밖으로부터 얻어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닌 우리의 자성(自性)이다. 이 자성은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 속에서 모든 사물에 작용하면서도 그 스스로는 초월적이다. 이 자성이 나의 참된 주인공인 동시에 모든 것의 주인이다. 이 참 주인공을 철두철미하게 자각(自覺)한 사람은 무위진인(無位眞人)으로서 아무 것에도 의존하거나 결점이 없는 온전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라고 한다.

 

흰 구름이 끊긴 곳 여기가 푸른 산이요 해 지는 하늘가에 새는 돌아오고 떠다니는 나그네는 세월 안에서 세월을 보며 자비로운 모습을 깨달으며 목련꽃 활짝 피는 날에 졸졸 냇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라고 노래함은 바로 그의 선사상 무위진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잔잔(潺潺)

 

뽀송한 버들잎도 개울가 발 담그고
세월을 잡을런가 가재를 잡을런가
아이야 잡아 무엇하리 즐기기만 하게나

 

흰 구름 펼쳐놓은 청산에 앉아보니
여기가 산이라네 이곳이 집인 것을
할배요 혼자 즐기려 하지마소 나도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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