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오후 어느 봄날오후 일월산인 김대현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면 까만 눈동자엔 해맑게 웃는 얼굴하나 자리 잡고 있었지 행여나 도망갈까 두 눈 부릅뜨지 못하고 아지랑이 피는 언덕으로 놀러가자 꼬셨지 개울가 언덕 위 나물 담는 대래끼엔 달래 냉이 씀바퀴 봄나물로 가득할 때 부지런히 오가..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23
산책길 교감 산책길 교감 일월산인 김대현 동녘하늘에 발그라니 둥근 태양이 솟아오르면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언제나 산책길에서 만나는 너와 나지만 너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날마다 새로운가 보다 간밤에 있었던 사랑이야기를 재잘재잘 속삭이는 참새 떼 나뭇가지 가지사이로 쏙 내민 새싹 잎을..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21
춘몽 춘몽 일월산인 김대현 그대 고운 손길 옆에 두고 괴암절벽 적막강산을 헤맸던 지난날도 있었었지 날마다 솟아오른 빌딩숲을 나도 하나 세워볼까 숲속 자리 좋은 곳에 대성전 지어놓고 뉘나없이 편히 쉬어가라 수십 번 대보름달이 뜨고 지고했었어도 꿈이 아니길 바랐는데 걸어가는 길이 ..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20
철쭉 철쭉 일월산인 김대현 진달래가 손짓하면 어김없이 입속으로 빨려가던 자홍꽃잎 달짝했던 어린시절 가끔씩 에잇 툇퇴 시근텁텁 못먹을 맛 진득한 철쭉꽃잎 입안에서 거부했지 꽃잎이 도톰하고 이쁘고 아름다워 정원수로 제격 옮겨심고 싶었는데 산책길 걸음걸음 공원마다 핀 주인공 그..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4
민들레 민들레 일월산인 김대현 간 신장에 좋다하여 인기절정의 민들레 노란 꽃 물 결이 자연스럽다 여길 때 보이는 대로 뜯고 캐고 집집마다 청 담았지 설탕의 부작용으로 요즈음은 뜸하다만 아직도 그 여파는 식지 않고 있음인가 민들레 뜯는 여인 들판에 꽃이 되어 아지랑이 사이로 헤집는 이..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3
배꽃 배꽃 일월산인 김대현 이화에 월백하고 얼마나 희고 희기에 옛시조에 등장하여 명작의 시를 남길까 주머니에 든 폰을 유혹하는 솜씨를 뭐라고 표현할까 순수의 대명사라고 다홍빛 물결이 객심을 일렁일 때 순백으로 다가와 들뜬 마음 다잡고 달빛마저 희디 흰 세상으로 바꿔놓는 봄꽃의 ..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2
꽃무덤 꽃무덤 일월산인 김대현 꽃잎 한 잎 떨어진다 나풀나풀 날리듯이 또 한 잎 떨어진다 하늘하늘 날아갈 듯 꽃잎이 꽃받침에 고맙다 인사하곤 봄비를 부른다 봄바람을 기다린다 꽃망울 터뜨릴 때 하얀 이 드러내고 환하게 웃어주던 까만눈동자 떠올리며 보고싶다 그립다 모두모두 멀리하고 ..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10
보물주머니(현호색)꽃 보물주머니(현호색)꽃 일월산인 김대현 산과들에 자생하는 산야초의 아름다움 못 느끼고 보낸 봄이 허다히 많았었지 너나 내나 바쁘다며 산다는 핑계대고 꽃피는 즐거움을 시원하게 차버렸지 봄바람 꽃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대수롭지 않다고 지나쳐 버린 곳에 오묘한 아름다움이 꽃..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08
겹꽃애기사과나무 겹꽃애기사과나무 일월산인 김대현 이른 새벽 산책길은 재미있는 세상이야 갖갖은 이야기가 허공을 떠다니지 가슴을 활짝 열고 두 손을 모아보면 알콩달콩 문장들이 춤추듯이 말을 한다 이슬비를 헤치면 바지가랑에 치렁치렁 봄바람을 가로지르면 머리카락 헝클뭉클 열려있는 허공에..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文學流談 2018.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