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일월산인 김대현
기온변동이 심한 계절
새벽산책길은 뾰얀 서릿발을 밟으며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나아가지만
집에 도착 할 때쯤이면
이내 외투를 벗어 던진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금호강 버들은
노란빛 파란물감으로 채색작업 들어 간 듯
일렁이듯 춤추듯 다가오는 새벽길엔
생각은 버들가지위에 노닐고
발걸음은 강뚝 위를 엉거정 엉거정 거린다
봄날이라서 이름 모를 야생화도
지나가는 시인의 발걸음을 잡아당기며
호주머니에 든 폰카를 끄집어 내라고
갖은 아양을 부리며 꼬시더니
이내 찰칵찰칵 폰 속으로 저장을 한다
20180328 암투병중새벽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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