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염슬단좌(斂膝端坐)

백운선사 김대현 2020. 3. 4. 22:50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의 囊裏談筆]


 염슬단좌(斂膝端坐)


거둘 렴斂 무릎 슬膝 바를 단端 앉을 좌坐

 

옷깃을 여미고 무릎을 꿇고 단정히 앉는다

 

염슬단좌하고 그렇다 옷깃을 여미고 무릎을 꿇고 단정하게 앉아서 화선지를 펼쳐놓고 붓을 들었다

 

오늘따라 자세가 엄청 얌전하면서

마음도 단아하게 사심버리고

이 세상의 온갖 잡념도 가둬놓고

오로지 일념으로

일필휘호 자세로

염슬단좌를 휘 갈겨 버렸더니

 

오호라

가장 추한 악필의 대열에서

겨우 저 끝트머리에 닿을랑말랑 하는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