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지경복전 祗敬福田

백운선사 김대현 2020. 7. 14. 11:46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지경복전 祗敬福田

공경할 지공경할 경복 복밭전

 

복전을 존경하고 공경하다

 

이 성어는 조선 성종 때 편찬한 동국 역대 시문선집인 동문선(東文選) 권이십삼(卷二十三) 모든 사원의 삼강사존을 권계하는 교서[勸誡諸寺院三剛司存敎書]편에서 발췌하다

 

祗敬福田 勉修佛事 지경복전 면수불사

競効奉公之懇 경효봉공지간

無營利己之謀 무영리기지모

儻有功績可褒 寵光何吝 당유공적가포 총광하린

若其不避覆車之轍 약기불피복차지철

遵行斜徑之蹤 준행사경지종

乖却規儀 苟求財貨 괴각규의 구구재화

只見一身之利潤 지견일신지리윤

不憂三寶之虗荒 불우삼보지허황

則國有常刑 懲無所救 칙국유상형 징무소구

古所謂用命則賞 違命則誅 고소위용명칙상 위명칙주

信哉斯言 胡不勉旃 신재사언 호불면전

宜令所司 咸使知委 의령소사 함사지위

 

복전을 지극히 공경하고 불사를 힘써 닦으며 수양하고

다투어 봉공하는 정성을 본받으며

제 몸 꾀를 내어 이익을 경영하지 아니하며

갑자기 공적이 포상할 일이 있으면

총애의 영광을 무엇 때문에 아끼겠는가

만일 엎어진 앞 마차를 피하지 않고

경사진 길의 자취를 따라서

규칙에 어긋나게 거동하고 구차하게 재화의 이익을 구하며

일신의 이윤만을 내다보고

삼보(부처 불경 중)의 허황함을 근심하지 않으면

국가에는 항상 정한 형벌이 있으니 징벌하여 용서하는 바가 없어야한다

옛날 이르는 바에 명령을 들으면 상을 주고 명령을 위반하면 목숨을 벤다하였다

이 말이 믿을 만하니 어찌 힘쓰지 않겠는가

마땅히 일을 맡은 관청에서 모두로 하여금 알리게 맡기라

 

위 성어의 복전(福田)은 불교의 용어로서 설명을 말하자면 세 가지 보물 삼보(三寶)의 복전(福田)을 의미하며 첫째 덕을 공경하는 경전(敬田)과 군부(君父)의 은혜를 공경하는 은전(恩田)과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비전(悲田) 이 세 가지를 일컫는다고 한다

 

복전(福田)은 불교의 용어 이전에 우리의 상고시대에서 이미 있었던 지극히 자연스런 이야기인데 이것은 복은 밭에서 나오는 것이며 밭은 농부의 지극정성의 수고로움으로 인해서 알곡이 생산되어 많은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기 때문에 밭은 복을 만드는 터전이라 하며 또 재미로운 사실은 밭전()의 글자를 살펴보면 가운데 자로 나눠 진 것을 많은 학자들은 밭의 경계선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야설은 경계선일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농기계 호미괭이 소부쟁기로 논밭을 골고루 갈아 엎어놓고 또 편편히 고르게 만드는 밭을 가꾸는 작업을 나타내는 자라고 이야기하는 야설이 더 설득력있게 다가오며 이것이 곧 농부가 열심히 일하여 생산한 알곡이 곧 복인 것이며 복이 나오니 복전이라 이야기하는 야설이 더 연관성 있는 설로 보인다

 

즉 복은 하늘에서 그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일궈야 복이 생성되는 것이기에 그래서 농사를 짓듯 복을 지으라고 옛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이었는데 이것이 오늘 날 와전되어 복 받으라하는 것은 잘 못된 용어의 사용이라고 생각해 본다

 

피땀 흘러 일궈놓은 복 복전(福田)이기에 지극히 존경하고 공경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지경복전(祗敬福田)을 화선지에 담는다

 

 

桓紀 9217524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