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위언거문 躗言遽聞

백운선사 김대현 2020. 7. 13. 11:11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위언거문 躗言遽聞

거짓 위말씀 언갑자기 거들을 문

 

거짓으로 꾸민 말을 갑자기 듣다

허무맹랑한 거짓말 중상모략(中傷謀略)하는 말을 느닷없이 듣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성어는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학자였던 강한 황경원(江漢 黃景源1709~1787)선생의 시문집인 강한집(江漢集) 권사(卷四) 사면예조판서소 신묘(辭免禮曹判書疏 辛卯)편에서 발췌하다

 

伏念臣家世孤寒 복념신가세고한

勞能淺薄 誤被奬拔 로능천박 오피장발

驟塵隆顯 취진륭현

旣忝貳於六卿 기첨이어륙경

遂叨長於三館 수도장어삼관

怨家交攻 원가교공

躗言遽聞 위언거문

賴殿下覆露之仁 照臨之明 뢰전하복로지인 조림지명

俯垂閔察 特賜保全 부수민찰 특사보전

自司寇出爲留後 자사구출위류후

欲使臣免於風波 而遠於網羅也 욕사신면어풍파 이원어망라야

迨此三年 少安孤拙 태차삼년 소안고졸

祗服寵靈 惟知欷泣 지복총령 유지희읍

 

삼가 생각하니 신의 가문은 외롭고 가난하여

힘써 노력하지만 천박한 능력인데도 어쩌다 잘못 뽑으셔서

빠르게 높은 좋은 벼슬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미 육조판서대열에 올라 더럽히며

끝끝내 외람되게 삼관(성균관 승문원 교서관)의 장에 오르니

집안에 원한을 품은 자들이 공격하고

허황된 구민 말들이 갑자기 들렸는데도

굽어 가련히 살피시어 특별히 사면 보전하여 주셔서

형조판서 사구에서 유후(강화유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신으로 하여금 풍파에서 면하게 하고 법망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시고

이 삼년에 이르러 고독하고 졸렬함이 조금 편안해지니

마침 전하의 은총에 감복하며 오직 깨닫고 탄식하며 웁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는 매한가지라 말들이 분분한가 보다

이 성어의 발췌문의 저자 강한 황경원(江漢 黃景源 1709~1787)선생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니 그 당시엔 당파 싸움이 극에 달하던 시대라 무고한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던 당시대의 인물로 예학(禮學)에 정통하고 서예와 고문(古文)에도 밝아 오원(吳瑗)선생 이천보(李天輔)선생 남유용(南有容)선생들도 선생을 따르지 못했다는 기록들로 보았을 때 선생의 예학의 경지는 대단하셨던 것 같다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겸 양관제학등 삼관의 청화직(淸華職)을 거쳐 이조참판에 이르렀으나 이정(李涏)의 사건에 연좌되어 거제도로 합천으로 유배되었다가 고향으로 방환되고 난 이후 풍천부사로 복관되었을 때 아마 이 발췌문 사면 소를 쓰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후 선생은 영조가 돌아가시기까지 무려 십여 년 이상을 호조참판 홍문관제학 이조참판 겸 대제학과 형조 예조 공조의 판서 등으로 활약하셨으니 파란만장한 당파싸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고관의 벼슬자리를 지키셨다는 것은 아마도 성품이 남다르셨을 것이라 짐작 해 본다

 

아무리 훌륭한 성품의 인격자라도 위언(躗言) 허황되고 허무맹랑한 말에 걸리게 되면 그가 쌓아놓은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오고 보아왔으면서도 우리 인간의 한계 욕심 때문인가 이 위언은 그치지를 아니하니 안타깝다 항상 위언거문(躗言遽聞) 거짓나부랭이들이 만든 허무맹랑한 말에 휩쓸리지 않고 그런 위언거문(躗言遽聞)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늘 언행을 조심하여야하고 경계 또 경계하고 근신 근신하며 참되게 행하였을 때 사회는 더욱 밝아지리라 믿으며 필자도 남은 인생만이라도 근신 경계를 다짐하면서 위언거문(躗言遽聞) 오늘의 성어를 화선지에 담는다

 

 

桓紀 9217523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