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고초항류 固超恒流

백운선사 김대현 2021. 2. 22. 16:37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고초항류 固超恒流

굳을 고넘을 초항상 항흐를 류

 

오로지 일반적인 흐름보다 뛰어나다 즉 진실로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나다

 

이 성어는 조선중기 문신이며 학자인 약포 정탁(藥圃 鄭琢 1526~1605)선생의 시문집인 약포선생문집(藥圃先生文集) 권일(卷一) 금당(錦堂)편에 조수붕에게 써서 주다(書贈趙壽朋)라는 글에서 발췌하다

 

月川 吾老兄也 월천 오로형야

無嫡嗣 晩得側室子二 무적사 만득측실자이

曰壽朋 曰錫朋 有善行 皆可愛也 왈수붕 왈석붕 유선행 개가애야

鄕黨隣里 遠近士友 憫月川之老無嗣 향당린리 원근사우 민월천지로무사

各聚米石 輸官補軍資 각취미석 수관보군자

得令壽朋赴科 득령수붕부과

蓋應朝廷納粟許通之事目也 개응조정납속허통지사목야

歲己亥秋 朝家有大慶 設科取士 세기해추 조가유대경 설과취사

時壽朋 亦以鄕解上京 시수붕 역이향해상경

謁余於終南之寓舍 알여어종남지우사

傳月川之語 殊極詳悉 전월천지어 수극상실

渠之爲人 固超恒流 거지위인 고초항류

而顧其得諸家庭之訓實多 이고기득제가정지훈실다

余嘉壽朋天質之純美 여가수붕천질지순미

且喜月川之有嗣 情不自己 차희월천지유사 정부자기

敢效近體詩一章 以寓余爲德門 감효근체시일장 이우여위덕문

喜慶之意 以贈行 희경지의 이증행

嗚呼 渠能立志不怠進學 오호 거능립지불태진학

紹述世業 終能興起趙氏之門戶 소술세업 종능흥기조씨지문호

使余今日之語 不徒爲誇張虛美之歸 사여금일지어 불도위과장허미지귀

則爲幸大矣 壽朋乎 勉之哉 즉위행대의 수붕호 면지재

 

월천은 나가 존경하는 형이다

대를 이을 맏아들이 없다가 만년에 측실 소생의 아들 둘을 얻었는데

수붕과 석붕이라 하는데 선행이 있어서 모두가 사랑할 정도였다

시골 이웃마을의 멀고 가까운 사우들이 월천이 늙도록 후사가 없음에 가련히 여겨

각기 쌀 한 섬씩 모아 관청으로 보내고 군수비용에 보태 쓰도록 하고

수붕으로 하여금 명령하여 과거에 나아갈 수 있게 하였는데

이것은 대개 조정에서 곡식을 받아 허락하고 통과해 주라는 사목의 제도에 응한 것이다

기해년(1599) 가을에 조정궁궐의 큰 경사가 있어 과거를 시행하고 선비를 뽑았는데

이때 수붕도 지방에서 실시한 향시에 합격했기에 서울로 올라와서

남산의 임시로 거주하는 집으로 나를 찾아왔다

월천의 말씀을 전하는데 매우 남김없이 자세하였는데

그의 도량이 사람됨은 진실로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났으며

돌아보건대 그 모든 집안의 가르침에서 얻은 것이 실로 많았다

내가 수붕의 타고난 바탕이 순수하고 아름다움을 훌륭히 여기고

또 월천의 후손이 있음을 기뻐하며 정에 저절로 그만둘 수가 없어서

감히 근체시 1편을 지어 내가 덕 있는 집안을 위해

경사스런 복을 기뻐하는 뜻을 부쳐서 작별하고 가는 길의 그에게 주었다

오호라 도량이 능히 뜻을 세워 배움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세세대대로 가업을 잇고 이어져 끝내 조씨의 문호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나로 하여금 오늘 한 말이 과장되고 허황하게 찬미한 말로 돌아가지 않게 쫒는다면

즉 큰 다행이 되겠다 수붕아 힘쓰거라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중기 문신이며 학자인 약포 정탁선생이 집으로 찾아 온 조수붕에게 써서 준 글에서 발췌를 하였는데 약포 정탁선생은 본관은 청주 자는 자정(子精) 호는 약포 외 백곡(栢谷) 예천출신 아버지는 정이충(鄭以忠)이며 어머니는 한종결(韓從傑)의 딸이고 이황과 조식의 문인이며 명종 7(1552) 성균생원시를 거쳐 1558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으며 1565년 정언을 거쳐 예조정랑 헌납 등을 지냈으며 1568년 춘추관기주관을 겸직하고 명종실록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선조 5(1572) 이조좌랑이 되고 이어 도승지 대사성 강원도관찰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1581년 대사헌에 올랐으나 장령 정인홍 지평 박광옥과 의견이 맞지 않아 사간원의 계청으로 이조참판에 전임되었으며 1582년 진하사로 명나라에 갔다가 이듬해 돌아와서 다시 대사헌에 재임되고 그 뒤 예조 형조 이조의 판서를 역임하고 1589년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시 다녀오고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좌찬성으로 왕을 의주까지 호종하였으며 경사(經史)는 물론 천문 지리 상수(象數) 병가(兵家) 등에 이르기까지 정통하였으며 1594년에는 곽재우 김덕령 등의 명장을 천거하여 전란 중에 공을 세우게 했으며 이듬해 우의정이 되었으며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72세의 노령으로 스스로 전장에 나가서 군사들의 사기를 앙양시키려고 했으나 왕이 연로함을 들어 만류하였다 특히 이 해 3월에는 옥중의 이순신을 극력 신구하여 죽음을 면하게 하였으며 수륙병진협공책을 건의하였으며 1599년 병으로 잠시 귀향했다가 이듬해 좌의정에 승진되고 판중추부사를 거쳐 1603년 영중추부사에 올랐으며 이듬해 호종공신3등에 녹훈되었으며 서원부원군에 봉해지고 사후 예천의 도정서원에 제향되었으며 저서로 약포집 용만문견록 등이 있으며 시호는 정간(貞簡)공이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오로지 일반적인 흐름보다 뛰어나다 즉 진실로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나다 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고초항류(固超恒流)의 발췌문을 읽고 평생을 청빈하게 사시면서도 온후하고 겸양하며 독실한 실천을 지향하셨던 월천 조목(月川 趙穆 1524~1606)선생님과 그 아드님 수붕 석붕선생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고초항류의 성어가 더욱 필자에게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데 항류가 범상하면서도 범상치 않는 이 고초항류를 어찌 백운필담에 아니 담고 휘호하지 아니하겠는가

 

桓紀 9218(신축)111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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