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수지면영 垂祉綿永

백운선사 김대현 2021. 2. 17. 11:21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수지면영 垂祉綿永

드리울 수복 지이어질 면綿 길 영

 

하늘의 복을 온통 덮듯 드리움이 영원히 이어지다

 

이 성어는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청백리인 도곡 이의현(陶谷 李宜顯1669~1745)선생의 시문집인 도곡집(陶谷集) 권십륙(卷十六)에 동지중추부사조공묘지명 병서(同知中樞府事趙公墓誌銘 幷序)에서 발췌하다

 

余嘗觀故家世族 여상관고가세족

其立基深厚 垂祉綿永 기립기심후 수지면영

間雖有官位之未甚隆赫者 간수유관위지미심륭혁자

而亦皆樹惇而全龐 이역개수돈이전방

類非叔世皎厲纖巧㨾子也 류비숙세교려섬교양자야

故凡所以啓慶燾後者 고범소이계경도후자

率由是而臻焉 솔유시이진언

故同樞豐壤趙公 亦其一也 고동추풍양조공 역기일야

盖自其鼻祖孟翊 麗祖統合三韓 개자기비조맹익 려조통합삼한

策勳官侍中 책훈관시중

本朝 益貞又策翊戴勳 官吏曹參判 본조 익정우책익대훈 관리조참판

至諱宗敬 諱廷機 諱守翼 連世爲弘文館學士 지휘종경 휘정기 휘수익 련세위홍문관학사

俱以剛直名 구이강직명

守翼之子諱潝 又翊仁祖 正大倫策勳 수익지자휘흡 우익인조 정대륜책훈

亞京兆尹 封豐安君 아경조윤 봉풍안군

其鍾美世令積累 顯盛有如此者 기종미세령적루 현성유여차자

可謂源遠而流長矣 가위원원이류장의

豐安之子諱仲耘 刑曹正郞 풍안지자휘중운 형조정랑

配淳昌趙光弼女 生公 배순창조광필녀 생공

 

내 일찍이 여러 대 동안 지체 높게 특권을 누리며 잘살아 온 집안을 살펴보니

그 세운 터전이 깊고 두터우며 하늘의 복을 온통 덮듯 드리움이 영원히 이어지고

간간히 비록 벼슬과 지위가 매우 융성하고 혁혁하지 않은 자가 있었지만

또한 모두 돈독하게 수립하고 충실함이 온전하였으며

일족들은 쇠퇴한 말세에도 잘난 척 섬세하고 정교한 체 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그런고로 무릇 경사를 열어 놓고 후손들을 보살펴준 바가

모두 이로 인해서 이루어졌나니

고 동지중추부사 풍양 조공 역시 그 가운데 한 분이시다

대개 맨 처음 시조이신 맹익은 고려 태조가 삼한을 통합할 적에

공신에 책록되고 벼슬이 시중이었다

본 조선에서 익정이 또다시 익대공신에 책록되고 벼슬이 이조 참판이시고

휘 종경과 휘 정기와 휘 수익에 이르러 3대가 연이어 홍문관 학사가 되었으며

모두가 다 강직함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수익의 아들 휘 흡이 또다시 인조대왕을 보필하여 윤리를 크게 바로잡고 공신에 책록되었으며

벼슬이 한성부의 으뜸벼슬 다음이 되고 풍안군에 봉해졌다

그 혈통은 아름다움을 세세대대로 많이 쌓아 이와 같이 현달하고 성대하니

가히 근원이 멀어 길게 흐른다고 말할만하다

풍안군의 아드님 휘 중운은 벼슬이 형조 정랑이고

배위는 순창 조광필의 여식인데 공을 낳았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청백리인 도곡 이의현선생이 찬한 동지중추부사조공묘지명 병서(同知中樞府事趙公墓誌銘 幷序)에서 발췌하였는데 묘지명의 조공은 조도보(趙道輔 16491724)선생으로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 유학자이시며 자는 여일(汝一)이고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묘지명과 같이 고조는 조정기이고 증조부는 교리 조수익이며 조부는 좌윤 풍안군 조흡이며 부친 형조정랑 조중운과 모친 조광필의 딸 순창조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부인은 경주김씨 부사 김필진의 딸이며 선생은 성품이 온유하고 관대하였고 이민서(李敏敍)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음사(蔭仕)로 현릉참봉이 되었으며 이후 사옹원봉사 예빈시주부 종묘직장 현풍현감 홍천현감 등을 역임하였으며 장남이 귀하게 되어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에 올랐으며 슬하에 31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경헌공 이조참의 조상경 별검 조상강 조상기이며 손자로 일본 통신사로 다녀올 때 고구마 종자를 들여온 문익공 조엄 등이 있으며 아들 3남과 손자 8남 중 5명이 문과에 급제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참조]

 

묘지명에 도곡선생이 명하기를 世方騖外 公守其眞 俗漸趨漓 公葆其淳 斤斤自飭 以承先武 惟其不贏 于嗣顯裕(세방무외 공수기진 속점추리 공보기순 근근자칙 이승선무 유기불영 우사현유)라 하셨는데 풀어보면 세상 사람들은 바야흐로 바깥에 힘을 쓰나 공은 그 생긴 대로 진솔함을 지켰고 세속의 풍습은 점점 흐린 곳으로 쫒아가나 공은 그 순수함을 두텁게 보존하고 세밀하게 따져서 스스로 삼가하고 선대가 세운 굳세고 용맹스런 발자취를 계승함에 오로지 그 남긴 복을 넘치지 않게 하여 여러 대의 후손들이 현달하고 여유롭도다하셨으니 조도보선생의 성품은 명안에 설명이 다 포함된 듯하다

 

하늘의 복을 온통 덮듯 드리움이 영원히 이어지다 라는 의미의 오늘의 수지면영(垂祉綿永)을 접하면서 이제야 조금씩 깨달아가는 필자의 모습에 필자 스스로 자신을 안쓰럽다고 생각되어지니 이 또한 어이없이 살아 온 지난날의 과오라 받아드리며 그토록 자신에게 지지리도 복()이 없다고 한탄했던 자신을 돌아보니 복()을 짓지도 아니하고 부끄럽게도 복()타령을 하였으니 복()이란 바로 인간이 스스로 짓고 쌓은 것이 복이요 하늘에서 내려주는 복은 지()라 함을 한 갑자를 넘긴 늘그막에 터득했으니 자식들 보기가 민망할 따름이다 그러나 늦었지만 늦게라도 이제부터 복을 지으면 언젠가는 하늘에서 큰 복 지()를 내려 주시겠지 믿으며 성어풀이에 도전한 필자를 스스로 다독이며 수지면영을 휘호하고 백운필담에 담는다

 

桓紀 9218(신축)16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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