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사력문한 肆力文翰

백운선사 김대현 2021. 2. 26. 15:32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사력문한 肆力文翰

방자할 사힘 력글월 문날개 한

 

있는 힘을 다하여 글월을 짓다

 

이 성어는 조선 중기의 주자학자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 1527~72)선생의 시문집인 고봉집(高峯集)에 고봉 선생 연보(高峯先生年譜)에서 발췌하다

 

二十五日 疾病 梅塘金坫馳來 問所欲言 이십오일 질병 매당김점치래 문소욕언

先生曰 脩短 命也 선생왈 수단 명야

死生 天也 不須關念 사생 천야 불수관념

但自少才氣有餘 단자소재기유여

肆力文翰 사력문한

遂致意於聖賢之學 수치의어성현지학

中年以來 雖有所得 중년이래 수유소득

只以工夫不及 常恐不副素志 지이공부불급 상공불부소지

凜凜然日以省惕焉 름름연일이성척언

若於函丈之間 接承古聖賢顔面 약어함장지간 접승고성현안면

有所 商論 則吾亦無愧 유소 상론 즉오역무괴

伯事業不及於古人 是用悚惕 백사업불급어고인 시용송척

雖然 天假之以年 優遊於林下 수연 천가지이년 우유어림하

得與學者 講究其終始 득여학자 강구기종시

則此亦一大幸也 즉차역일대행야

而病已至此奈何 이병이지차내하

且問家事 答曰 有薄田數頃 차문가사 답왈 유박전수경

子孫自然生活耳 자손자연생활이

且曰 吾欲就死於君家 明日當往耳 차왈 오욕취사어군가 명일당왕이

君家有子婦 是無異吾家也 군가유자부 시무이오가야

吾病雖重 當力就而終焉 오병수중 당력취이종언

 

25일 병으로 괴로운데 매당 김점이 갑작스레 찾아와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고봉 선생이 말하기를 길고 짧음은 운명이고

죽고 사는 것은 천명이니 모름지기 관심 두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재주와 기예가 여유로와서

있는 힘을 다하여 문장을 짓고

성현의 학문에 뜻을 쫒고 따랐으며

중년 이후로 비록 터득한 바가 있어서

단지 공부가 미치지 못한 나머지 늘 평소의 뜻에 따르지 못할까 두려워

늠름히 매일 반성하고 근심하였습니다

가르침을 받을 때 옛 성현의 면모를 이어 접하고

강론한 바가 있어 즉 저도 부끄럽지 않지만

다만 이룬 학문이 옛사람에게 미치지 못하니 이로써 몹시 두렵습니다

비록 그러하나 하늘이 몇 년이라도 더 빌러주면 시골에서 한가로이 노닐며

배운 자들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강론할 수 있으면

즉 이 역시 하나의 큰 다행일 겁니다

병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찌하겠습니까

또 집안일에 대해서 묻자 대답하기를 척박한 밭 수 마지기가 있어

자손들이 자연 생활이 될 것입니다

또 말하길 제가 그대의 사돈집으로 가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으니 내일 당장 떠나겠습니다

그대의 집안에서 며느리를 봤으니 이는 우리 집과 다름이 없습니다

제 병이 비록 중하지만 당연히 힘껏 나아가 끝마치렵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중기의 주자학자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 1527~72)선생의 고봉 선생 연보(高峯先生年譜)에서 발췌를 하였는데 연보를 작성한 이는 미상이고 발췌문에 나오는 고봉선생의 사돈관계인 매당 김점(梅塘 金坫 ?-l560 명종 15)선생은 본관이 부령(扶寧)이며 조선 중기의 유학자로서 고봉선생의 큰아들인 1592(선조 25) 임진왜란 때 김덕령(金德齡)이 담양에서 의병을 일으킬 때 도유사(都有司)로 격문을 짓고 군사를 모집하고 의병 1천인과 군량미 3천여 석을 확보하여 전라도 각지에서 활동한 함재 기효증(涵齋 奇孝曾 1550(명종 5)?)의 장인으로 고봉선생과는 사돈지간이며 매당선생의 자는 경숙(敬叔)이고 석옥(錫玉)의 아들로 부안(扶安) 옹정(瓮井)에서 태어나서 김천일(金千鎰) 등과 함께 1527년에 서울 도봉산 망월암에 들어가 전후좌우에 칼을 꽂아놓고 일사불란의 정신자세로 심신과 학문을 수련하였다고 알려진 곡직한 선비 일재(一齋) 이항(李恒 1499 연산군 5 1576 선조 9)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았으며 명종 때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후에 천거(薦擧)되어 연은전(延恩殿) 참봉이 되었다가 사화(士禍)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그만두고 고부에서 살다 망제산(望帝山)아래 오공동(五公洞 지금 현 정읍시 정우면 우일리) 골짜기 석벽(石壁) 아래에 가슴속을 씻어내 준다(滌心肺)는 의미의 척심정(滌心亭)을 짓고 김인후(金麟厚 1510~1560) 기대승(奇大升 1527~1572) 김안국(金安國 1478~1543) 등과 도의(道義)로 사귀면서 후진양성에 진력하였으며 그 곳에서 소요하다가 일생을 마쳤다 망제산 오공동(현 정읍시 농소동 일원)에 척심정유허비가 있으며 지금도 전하며 정읍 남고서원에 배향되었다 [한국매일뉴스 20160305일기사 참조]

 

있는 힘을 다하여 글월을 짓다 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사력문한(肆力文翰)의 발췌문을 읽으면서 고봉선생의 병약한 몸으로 요즈음 말로하면 한창 젊은 나이인 46세에 죽음의 문 앞에서 관아에서는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는 자세와 비록 어려운 사돈집이지만 서로 자식을 주고받은 사이이니 남이 아니라 내 집과 같다면서 사돈집으로 어서가자하며 재촉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담담한 선생의 마지막을 보며 생전에도 글월을 짓더라도 온 힘을 다해 짓는다는 사력문한(肆力文翰)의 열정을 본받아서 어떤 일을 하든지 심혈을 기우려 공을 들인다면 고봉선생이 남긴 학문의 꽃처럼 가까이 근접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사력문한을 휘호하고 백운필담에 담는다

 

桓紀 9218(신축)115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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