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항배상망 項背相望

백운선사 김대현 2021. 5. 24. 13:30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항배상망 項背相望

목 항등 배서로 상바랄 망

 

목과 등이 서로 마주 바라보다 즉 서로 왕래가 잦다 또는 서로 연이어 잇다 라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세종 때 집현전학사이고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죽은 사육신의 한 사람인 취금헌 박팽년(朴彭年 醉琴軒 1417~1456)선생의 유고집인 박선생유고(朴先生遺稿)에 일본의 승 문계가 사신으로 왔다가 돌아갈 때에 지어 준 전송시의 서문(送日本釋文溪使還詩序)에서 발췌하다

 

人有處同室而志不相通者 인유처동실이지불상통자

又有一交臂而其志可信者 우유일교비이기지가신자

至於居處相阻 談論不接 지어거처상조 담론불접

而有可以相通相信焉者 이유가이상통상신언자

則以所可知者在焉耳 즉이소가지자재언이

我國家與日本脩好 愈久無斁 아국가여일본수호 유구무역

今上在祚三十年間 文德誕敷 聲敎遠被 금상재조삼십년간 문덕탄부 성교원피

殊方異俗 梯航款附 수방이속 제항관부

項背相望 今年夏 항배상망 금년하

日本釋文溪者 奉使而來 일본석문계자 봉사이래

以講隣好 且致祀禮 이강린호 차치사례

倂請釋典 其徒凡若干 병청석전 기도범약간

上命有司 迓候館穀 상명유사 아후관곡

禮數有加 及其事完而還 례수유가 급기사완이환

賦詩一篇 贈館伴姜侯 以求言於薦紳間 부시일편 증관반강후 이구언어천신간

聞者咸詩之 而委僕爲敍 문자함시지 이위복위서

蓋使命 重事也 自古 固難其人 개사명 중사야 자고 고난기인

當春秋列國時 朝覲聘問 당춘추렬국시 조근빙문

征伐蒐狩之際 行李往來 殆無虛歲 정벌수수지제 행리왕래 태무허세

其人皆一國之選也 기인개일국지선야

出一言語 係國重輕 출일언어 계국중경

樽俎從容 相與賦詩 以觀其志 준조종용 상여부시 이관기지

而事浚成敗 皆可徵不誣 이사준성패 개가징불무

爲使者至此 亦不可謂之昜昜也 위사자지차 역불가위지양양야

今則天下同文 雨國交歡 금즉천하동문 우국교환

每以信義相要 使价之行 매이신의상요 사개지행

不過尋舊好而已 是何難之有哉 불과심구호이이 시하난지유재

 

사람은 같은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뜻이 서로 통하지 않는 자가 있고

또 팔 한 번 잡았지만 뜻이 잘 통하고 믿음이 가는 자도 있다

지극히 살고 있는 곳이 서로 막혀 이야기를 나눌 수 없더라도

서로 통하고 서로 믿음이 가는 자가 있으니

즉 이것은 서로 알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수호로 더욱 오래도록 서로 싫어하지 않았다

지금 임금 재위 기간 30년 동안에 문덕이 새로 펼쳐지고 왕의 덕화가 먼 곳까지 미치니

지역도 다르고 풍속도 다르면서 끊임없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와서 가까이하기를 원하니

목과 등이 서로 마주 바라보듯 왕래가 잦은 올여름에

일본의 승려 문계란 자가 사명을 받들고 와서

친밀한 우호를 다지고 또 사례를 올리며

아울러 불교의 경전까지 요청하며 그들의 무리가 무릇 약간 명이었다

임금이 유사에게 명하여 그들을 맞이하여 시중들며 숙소와 식량을 주도록 하고

격에 맞게 예우를 더해 주었다 그들의 일을 끝마치고 돌아갈 즈음에

시 한 편을 지어 관반인 강후에게 주어서 관리들에게 글을 요구하니

이 말을 들은 자들이 모두 시를 짓고 나에게는 서문을 위임하였다

대개 사명은 중대한 일이다 예로부터 한 결 같이 그 일에 합당한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

춘추 열국시대에 조정에서 임금을 뵙거나 예를 갖추어 임금을 방문하거나

정벌과 나라 안을 순행 할 즈음에 사신의 왕래가 끊어진 해가 없었으니

그 일을 하는 사람은 모두 나라 안에서 최고인 자를 선발하였는데

나오는 말 한 마디에 국가의 일 중대사가 달려있다

술자리에서 조용하게 술잔을 나누며 서로 시를 읊으며 상대방의 뜻을 살폈는데

일의 성패가 깊고 모두 징험하고 속일 수 없었으니

사신 된 자가 이 것에 이르는 데는 역시 만만하다고 할 수 없다

요즈음 즉 천하가 같은 문자에 두 나라는 서로 기쁘게 지내니

매번 신의를 서로 요구하며 사신의 행렬은

옛날의 맺어진 우호를 깊이 찾는 것에 불과할 뿐이어서 이것은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이 성어의 발췌문은 사육신의 한 사람인 취금헌 박팽년(朴彭年 醉琴軒 1417~1456)선생이 쓴 일본의 승려 문계가 사신으로 왔다가 돌아갈 때에 지어 준 전송시의 서문(送日本釋文溪使還詩序)의 일부이다

 

취금헌 박팽년선생이 남긴 글에서 그 조선 세종조 때의 한일 관계를 어렴풋이 조명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임에는 틀림이 없는 발췌문 속에 오늘의 성어 목과 등이 서로 마주 바라보다 즉 서로 왕래가 잦다 서로 연이어 잇다라는 의미인 항배상망(項背相望)의 항배는 목과 등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아주 밀접한 연이어 붙는 관계 즉 한 몸이 서로 마주 바라보며 좋다고 아래위 서로 드나드는 자연스런 관계를 설명하는 성어인 것 같다 일본과 우리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세종 시대 때처럼 아주 밀접한 관계일 때도 있었다는 것은 우리가 일본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을 명심하고 항배상망을 휘호하고 문집에 담아 놓는다

桓紀 9218(신축)413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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