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억사부정 抑邪扶正

백운선사 김대현 2021. 5. 20. 09:15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억사부정 抑邪扶正

누를 억간사할 사도울 부바를 정

 

간사함을 막고 정의를 바로잡다

 

이 성어는 조선후기 제18대 왕 현종(재위 1659~1674)의 재위 기간에 역사를 기록한 현종실록을 수정한 실록현종개수실록 9권 현종 4713戊寅 2번째기사에서 발췌하다

 

大司諫李慶億 上疏辭職 且曰 대사간리경억 상소사직 차왈

臣忝在政院也 權大時以其疏來呈 신첨재정원야 권대시이기소래정

臣議于同僚 率爾捧入 신의우동료 솔이봉입

今者大時 以疏辭之猥雜 至被鞫治 금자대시 이소사지외잡 지피국치

則見其猥雜而捧入者 亦安得無罪乎 즉견기외잡이봉입자 역안득무죄호

況其所稱彼此云者 尋其語脈 황기소칭피차운자 심기어맥

則自謂證其言之公而已 즉자위증기언지공이이

豈出於蔑法侮上而然哉 기출어멸법모상이연재

自有色目以來 大小章疏 자유색목이래 대소장소

往往以彼此爲言者 何限 왕왕이피차위언자 하한

而俱無議罪之擧 今此大時 獨被重律 이구무의죄지거 금차대시 독피중률

則遠近聽聞 皆將曰 즉원근청문 개장왈

大時因尊賢辨誣 而得此罪也 대시인존현변무 이득차죄야

又將曰 殿下激惱於從祀疏之紛紜 우장왈 전하격뇌어종사소지분운

乃有鞫治疏儒之擧也 내유국치소유지거야

方今陰陽互爭 是非交戰 방금음양호쟁 시비교전

殿下正宜 抑邪扶正 明示好惡 전하정의 억사부정 명시호악

而今乃憤嫉於幺麿一大時 이금내분질어요마일대시

不覺其大段失着 反使陰邪增氣 불각기대단실착 반사음사증기

士林失望 臣竊惜之 사림실망 신절석지

上答以勿辭察職 상답이물사찰직

 

대사간 이경억이 상소하고 사직하며 아뢰기를

신이 정원에 욕되게 있을 때 권대시가 그 상소문을 가지고 와서 올리기에

신이 동료들과 의론한 뒤에 가볍게 거둬들였던 일입니다

지금에 와서 대시가 상소문 내용이 혼잡했다는 이유로 국문까지 받게 이르렀으니

그 혼잡한 내용을 보고서도 가볍게 거둬들였던 자가 또한 어찌 죄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하물며 거기에서 말한 바가 저편 이편 한 것은 그 말의 맥락을 살펴보면

즉 자기가 말했던 그 말이 공정함을 증험한 것뿐입니다

어찌 이것이 국법을 멸시하고 임금을 모멸하기위해 그러겠습니까

당파가 있은 이후로부터 크고 작은 상소에

때때로 저편 이편 따지는 말들이 어찌 한정하겠습니까만

모두 죄를 들어 논의한 일이 없다가 이제지금 이 순간에 대시만 혼자 중한 벌을 입힌다면

즉 멀고 가까이에서 이 말을 듣고는 모두 말하기를

대시가 어진 이를 존경함으로 인해 사리를 따져 억울함을 밝히다가 이에 이 죄를 얻었으며

또 말하기를 전하의 격노는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들어오는 문묘종사에 관한 상소문으로

이에 상소를 거론한 유생의 죄를 신문하여 다스림이 있었다

바야흐로 지금 음양이 서로 다투고 옳고 그름의 시비로 서로 싸우고 있으니

전하께서는 바로 마땅히 간사함을 막고 정의를 바로잡고 좋고 싫음을 분명히 보여야 하는데

지금 보잘 것 없는 한사람 대시를 미워하고 성을 내시어

대단한 실책인 것을 깨닫지 못하시고 도리어 간사한 무리들로 하여금 기를 보태줘

사림에 선비들에게 실망을 하게 만드시니 신은 삼가 이를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라고하니

임금이 답하길 사직하지 말고 나와서 살피라하였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왕조실록에 조선후기 제18대 왕 현종(재위 1659~1674)의 재위 기간중 현종개수실록에 실린 현종 4713戊寅 2번째 기사의 내용이다

 

현종개수실록(顯宗改修實錄)은 조선후기 제18대 왕 현종의 재위 기간의 역사를 기록한 현종실록을 수정한 실록으로 2829책 인본(印本) 정식이름은 현종순문숙무경인창효대왕개수실록(顯宗純文肅武敬仁彰孝大王改修實錄)이고 1680(숙종 6) 경신대출척으로 서인이 남인을 숙청하고 정권을 잡자 판교(判校) 정감(鄭勘)의 건의로 실록개수청(實錄改修廳)을 설치하고 개수에 착수하였으며 즉 3년 전에 편찬된 현종실록이 왕의 독촉으로 불과 서너 달 만에 급급히 편찬되어 기사에 착란(錯亂)소략(疎略)한 부분이 많고 또 남인 주도로 편찬했기 때문에 서인에 대해 편파적으로 기술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 때문으로 편찬에 관여한 실록청 관원은 총재관은 김수항으로 많은 신료학자들이 참여하였으며 이 개수실록도 현종실록과 마찬가지로 현종 재위 154개월간의 역사적 사실을 편년체로 담았으며 부록 1책에는 개수된 현종의 행장 애책문(哀冊文) 시책문(諡冊文) 숭릉지(崇陵誌)를 수록하였으며 따라서 개수실록은 현종실록과 함께 현종대의 사실(史實)은 물론 조선 후기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에 근본적인 자료의 하나가 되며 1920년대 이후 조선 역대왕(태조철종)의 실록이 몇 차례 영인될 때 이 실록도 함께 간행되었고 1992년에 모두 9권의 번역본 현종개수실록을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출간하였고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번역본과 원문을 공개하고 있다 (한국민족백과사전 참조)

 

간사함을 막고 정의를 바로잡다 라는 의미인 억사부정(抑邪扶正)의 쓰임은 인간이 사는 세상사에는 시대를 초탈하여 늘 자기들 무리의 이익을 위해 간사하게 정의인척 정의를 우롱하는 인간의 양심에서 양심이란 양심은 등져버리고 오로지 자기와 자기들 무리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정의의 정을 임의로 해석하고 왜곡하여 마치 일반인들이 현혹되어 추종자들조차 정의라 착각하게 만들어 권력을 유지하는 간사한 세력이 예나 지금이나 늘 존재하는 이 세상사에 단호하게 정의의 칼날을 똑바로 세워 억사부정하길 바라면서 붓 들고 휘호하여 백운필담에 담는다

 

桓紀 9218(신축)49일 오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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