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전지얼올 田地臲卼

백운선사 김대현 2021. 5. 10. 16:29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전지얼올 田地臲卼

밭 전땅 지위태할 얼위태할 올

 

(바탕)이 위태롭다 즉 처지가 불안하다

 

이 성어는 조선중기 학자 문신 간재 이덕홍(艮齋 李德弘 1541~1596)선생의 시문집인 간재선생문집(艮齋先生文集) 권사(卷四)에 권정보에게 답(答權定甫)편지에서 발췌하다

 

中夏 拜領辱敎長紙 중하 배령욕교장지

兼帶所潤色鄙辨一通 겸대소윤색비변일통

本月末 又續承小簡 본월말 우속승소간

罏薰圭復 感愧實深 로훈규복 감괴실심

鄙人孤陋無狀 隨日俱深 비인고루무상 수일구심

期一著脚向前 而手脚生澁 기일저각향전 이수각생삽

田地臲卼 心與理不相入 전지얼올 심여리불상입

氣與習不相隨 기여습불상수

至今憒憒 若存若亡 지금궤궤 약존약망

其於本領之工 無少所得 기어본령지공 무소소득

將未免虛生之歎 惶悚惶悚 장미면허생지탄 황송황송

每想高明以明睿之才 所向已正 매상고명이명예지재 소향이정

加之以直前之功 가지이직전지공

他日所就 其可量乎 타일소취 기가량호

何當一見 淸我鄙吝邪 하당일견 청아비린사

前數日 夢拜先師 呼德弘而告之曰 전수일 몽배선사 호덕홍이고지왈

君元氣虛弱 未能極意讀書 군원기허약 미능극의독서

須中夜獨起 涵養本原可也 수중야독기 함양본원가야

涵養之說 眞儒者第一功夫 함양지설 진유자제일공부

此吾輩所當勉力處 차오배소당면력처

食芹而美 欲獻之吾足下也 식근이미 욕헌지오족하야

 

한더위에 좋은 장문의 가르침을 삼가 받고

비루한 논변을 윤색하게 하여준 글 한 통도 겸하여 받았으며

이달 말에는 또 간단한 짧은 편지도 받아서

향로에 향을 사르고 3번 이상 반복해 읽어보니 감사하면서도 참으로 매우 부끄러웠습니다

어리석은 이 사람이 고루하고 형편이 없어 날이 흐름에 따라 함께 심해져서

한번 발을 내디뎌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약하지만 손발이 생경하여 껄끄럽고

처지가 불안하고 마음과 이치가 서로 들어맞지 않으며

기질과 습관이 서로 따르지 않아

지금까지도 심란하여 있는 듯 없는 듯 지냅니다

근본이 되는 요점의 공부에 조금이라도 얻은 것이 없어서

오히려 헛되게 산 삶의 탄식을 면하지 못하니 두렵고 두렵습니다.

그대는 밝고 예리한 재주로써 지향하는 바가 이미 바르고

거기에 더하여 곧바르게 앞으로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을 매번 생각해보니

훗날 성취하는 바가 가히 헤아릴 수 있겠습니다

언제 한번 뵙고 저의 비루하고 인색하며 간사함을 깨끗하게 할 수 있을까요

며칠 전 꿈속에 선사(퇴계선생)를 뵈었는데 덕홍아 저를 불러 말씀하시길

그대는 원기가 허약하여 능히 정성을 다해 글 읽지를 못하니

마땅히 한밤중에 홀로 일어나 본원을 함양하는 것이 옳다 라고 했습니다

함양의 설은 참된 유자의 첫 번째 공부이요

이것은 우리들이 마땅히 힘써야 할 처지인바

미나리를 먹어보고 맛이 좋아 내가 그대에게 드리려 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중기 학자 문신 간재 이덕홍(艮齋 李德弘 1541~1596)선생이 쓴 권정보에게 답(答權定甫)편지의 머리 부분이다

간재 이덕홍선생은 예안 출생 본관은 영천 자는 굉중(宏仲) 할아버지는 습독 이현우이고 아버지는 증참판 이충량이며 어머니는 나주박씨로 부사직 박승장의 딸이고 형조참판 이현보의 종손자이다

10여 세에 이황의 문하에 들어가 오로지 학문에 열중하여 스승으로부터 자식처럼 사랑을 받았으며 모든 학문에 뛰어났으나 특히 역학에 밝았으며 선조 11(1578) 조정에서 이름난 선비 아홉 사람을 천거할 때 제4위로 뽑혀 집경전참봉이 되고 이어 종묘서직장 세자익위사부수를 역임하였으며 선조 25(159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세자를 따라 성천까지 호종하였으며 이 때 상소문에 귀선도를 첨가하여 바다에는 거북선과 육지에는 거북거를 사용할 것을 진언하였고 다음해 봄에 영춘현감으로 나아가 난리 중에 굶주리는 백성을 구제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으며 논어 중용 심경 고문전후집 가례 등을 주석하였으며 후에 호종의 공으로 이조참판에 추증되고 영주의 오계서원에 제향되었으며 저서로는 주역질의 사서질의 계산기선록 주자서절요강록 간재집 등이 있다

정보(定甫)는 송소 권우(松巢 權宇 1552~1590)선생으로 본관은 안동 자는 정보 병절교위 권갑성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장사랑 권엽이고 아버지는 생원 권대기이며 어머니는 훈도 이제의 딸이고 이황의 문인이며 선조 6(1573) 생원시에 합격한 뒤 과거공부를 그만두고 성리학에 전심하여 학문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1586년 경릉참봉에 제수되었으며 1589년 왕자(뒤의 광해군)의 사부에 제수되었으나 그 다음해에 죽었다 광해군이 즉위하자 스승인 권우의 옛 은혜에 보답하고자 좌승지를 추증하고 예관을 보내어 제사지내게 하였으며 안동의 경광서원에 제향되었고 저서로는 송소집이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바탕)이 위태롭다 즉 처지가 불안하다 라는 의미의 오늘의 성어 전지얼올(田地臲卼)에서 전지는 밭(바탕)은 처지 형편을 의미하고 얼올(위태할 얼위태할 올)은 얼올(과녘얼우뚝할올: 안정되지 않은 모양)을 참작하면 이 성어의 해석은 쉽게 이해 될 것으로 믿으며 휘호하고 성어문집 백운필담에 담으며 당분간은 일주일에 한두 편정도 성어풀이가 가능할듯하며 이제 암울한 암이란 환경에서 거의 벗어나려는 단계에까지 왔으니 예전에 꿈꿨던 산야초농장을 만들어서 필자가 암을 극복하는데 덕 봤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자 필자가 구상했던 산야초 농장의 완성을 위해 삼사년 투자를 하여야 하기에 시간을 내는 것보다도 육체적 노동을 하고나니 머리회전이 아니 되어 부득이 집필을 뛰엄뛰엄 하고자 함이니 그동안 어눌한 성어풀이를 즐겨주신 독자들께 거의 매일 집필하지 못함을 미리 양해를 구하며 또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며 그 힘으로 이제까지 코로나19 잊고 버텨왔으니 그저 더욱 감사할 뿐이다

 

桓紀 9218(신축)329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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