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거경궁리 居敬窮理

백운선사 김대현 2021. 5. 7. 11:35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거경궁리 居敬窮理

있을 거공경할 경다할 궁다스릴 리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사물의 이치에 합당하게 다 하라

 

이 성어는 조선중후기 문신 대학자 입재 정종로(立齋 鄭宗魯 1738~1816)선생의 시문집인 입재선생문집(立齋先生文集) 권이십오(卷二十五)에 자재옹설(自在翁說)에서 발췌하다

 

余曰有是哉 君之自在也 여왈유시재 군지자재야

是非君之有得於天者 自在於中 시비군지유득어천자 자재어중

決不能如是 然得於天者 결불능여시 연득어천자

有天命之性焉 有氣質之性焉 유천명지성언 유기질지성언

全其天命之性而常自在者 聖人是也 전기천명지성이상자재자 성인시야

任其氣質之性而常自在者 임기기질지성이상자재자

隨其性之善惡而有賢不肖之不同 수기성지선악이유현불초지불동

不肖者固無可論 賢者則其善亦未盡 불초자고무가론 현자칙기선역미진

故必有所事而不自在 然後 고필유소사이불자재 연후

方能至於聖人之自在 방능지어성인지자재

所謂必有所事而不自在者 소위필유소사이불자재자

居敬竆理 거경궁리

省察克治 성찰극치

以求變化其猶未善而使之十分善之謂也 이구변화기유미선이사지십분선지위야

今君之所以能自在如是者 是其氣質之善 금군지소이능자재여시자 시기기질지선

固可謂出於千百人之上矣 고가위출어천백인지상의

然自夫天命之性觀之 其於自在之中 연자부천명지성관지 기어자재지중

亦豈無猶未善而可益勉者存乎 역기무유미선이가익면자존호

 

나는 말한다 이것이 있었구나 그대의 편안함이라

이는 그대가 하늘에서 얻은 것이 마음속에 편안함이 아니라면

결코 이와 같을 수 없지만 그러나 하늘에서 얻은 것은

천명의 성이 있고 기질의 성이 있다

그 천명의 성을 완전하게 하여 항상 편안한 사람은 성인이 이 분이다

그 기질의 성에 맡겨 항상 편안한 사람은

그 기질의 성이 선악에 따라 어질거나 어리석음이 같지 않을 수가 있다

어리석은 자는 실로 이야기할 만한 것이 없고 어진 자도 즉 그 선함이 또한 미진하기에

고로 반드시 일하는 것에 있어서 편안하지 못한 뒤라야

바야흐로 성인의 편안함에 다다를 수 있다

이른바 반드시 일하는 것에 있어서 편안하지 않는 것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사물의 이치에 합당하게 다 하는 거경궁리하고

반성하고 살펴서 극복하여 다스리는 성찰극치하여

오히려 선하지 못한 것을 변화를 구해서 완전히 선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그대가 이와 같이 편안할 수 있는 것은 그 기질의 선함인데

실로 천백 사람보다 더 출중하다고 일컫을 만하다

그러하나 천명의 성으로부터 그것을 살펴보면 그 편안함 가운데에

또 어찌 오히려 선하지 못하여 더욱 힘을 써야 할 것이 있지 않겠는가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중후기 문신 대학자 입재 정종로(立齋 鄭宗魯 1738~1816)선생이 쓴 자재옹설(自在翁說)의 내용 중 중간부분이다

자재옹설 서두에 재종 군 삼여는 우리 문중의 고고한 선비라고 일컫기에 그 선비를 찾아 본 결과 자재옹(自在翁)은 정득로(鄭得魯)의 호이고 삼여는 자라고 한국고전번역원 자료에 밝혀주어 후학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며 다만 더 상세한 자료들은 필자로선 알 수 없고 다만 자재옹설에 자재옹선생은 어릴 때부터 재주 있는 아이로 나이 10살에 이미 통사 및 사서와 이경을 모두 다 읽고 사부(詞賦)를 지을 때 남들보다 뛰어난 어휘가 많고 장성해서는 과거에 뜻을 두지 않고 집안 생계곤란으로 비록 굶주려도 굶주린 기색을 나타내지 않고 성품이 청렴하고 결백하며 굳세고 고상하여 곤궁함이 심하여도 남에게 요구하지 않고 선비가 나아가야 할 바를 의젓하게 지켜나가는 선생으로 그런 선생이 어느 날 입재선생을 찾아와서 제가 자재옹으로 스스로 자작호를 삼으려 하니 형이 설을 지어 자재(自在)라 뜻을 드러내 주길 청한다하니 입재선생이 자재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자재옹선생이 말하길 자기가 하늘에서 얻은 것이 마음속에 자재하여 청년 때부터 늙음에 이르도록 항상 그대로 있으므로 처음에는 공령문(功令文)을 공부하여 과거급제를 도모했지만 자재한 것이 이것으로 변함이 있지 않았고 중간에 온갖 풍상을 겪고 고난을 맛보았지만 자재한 것이 이것으로 변함이 있지 않았고 끝에는 외딴 곳에 홀로 친구도 적고 적막곤궁하게 세월을 보냈지만 자재한 것이 또한 이것으로 변함이 있지 않았으니 그 삶속에 자재함이 이미 이와 같아 또 어느 때 어느 곳인들 자재하지 않겠냐며 네 말의 말이 끄는 높은 수레를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자기는 부러워하지 않았고 옷이 해지고 갓이 떨어지면 모두 부끄러워하지만 자기는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명성과 명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자기는 진실로 그 실상이 없으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보지 않았고 서로 기롱과 헐뜯음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자기는 잘못한 바가 없으면 싫어할 만한 것으로 보지 않았으니 자기 같은 사람은 비록 이것으로써 죽음에 이를 때까지 하더라도 결국 자재한 사람이 될 뿐이니 자재(自在)를 가지고 호를 삼으면 안 되겠냐며 이 뜻을 취하여 설을 지어 주길 청하여 지었다는 자재옹설을 읽으면서 자재라는 말의 뜻을 필자는 편안으로 정리해 보았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사물의 이치에 합당하게 다 하라 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거경궁리(居敬窮理)의 심오한 말씀이 삼라만상과 인간이 모두 하나같이 살아가면서 살아오면서 살면서 이치에 합당하게 마땅히 모두 다 한다면 자재옹의 자재처럼 어떤 처지에서도 삼라만상과 인간은 하나로 모두 다 편안해지리라 믿어보며 거경궁리를 그림같이 신명나게 휘 휘호하곤 역시 제멋에 즐기는 자로구나 미소 지으며 거경궁리를 백운필담에 담아 놓는다

 

桓紀 9218(신축)326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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