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령문휴창 令聞休暢

백운선사 김대현 2021. 5. 13. 09:56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령문휴창 令聞休暢

영 령들을 문쉴 휴펼 창

 

훌륭한 명성이 널리 퍼지다 또는 아름다운 명성을 크게 드날리다

 

이 성어는 조선전기 문신 삼탄 이승소(三灘 李承召 1422~1484)선생의 시문집인 삼탄선생집(三灘先生集) 권십(卷十)에 허 정자가 평안도 도절제사의 막하로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는 서(送許正字赴平安道都節制使幕序)에서 발췌하다

 

予惟 士生斯世 여유 사생사세

夫孰不欲結明主之知 부숙불욕결명주지지

以有爲於世 而濟斯人之急哉 이유위어세 이제사인지급재

然時有隆替 道有通塞 연시유륭체 도유통새

是以 士或抱負甚大 시이 사혹포부심대

而不遇乎可爲之時 이불우호가위지시

則遑遑栖栖 老死而無聞 즉황황서서 로사이무문

雖遇可爲之時 而不獲乎明主之知 수우가위지시 이불획호명주지지

則鑿圓枘方 齟齬而難合 즉착원예방 저어이난합

此古之人所以轍環於天下 차고지인소이철환어천하

卽潛而皓首者也 즉잠이호수자야

君臣相遇 豈不難哉 군신상우 기불난재

今吾子博學強記 翹英士林 금오자박학강기 교영사림

弱齡登第 令聞休暢 약령등제 령문휴창

主上知其可用 擢置金閨 주상지기가용 탁치금규

累陞不次之秩 鵬褰鵠擧 루승불차지질 붕건곡거

亨衢萬里 已在脚下 형구만리 이재각하

所謂遇可爲之時而結明主之知者 소위우가위지시이결명주지지자

古今所難 而子皆有之 고금소난 이자개유지

決非偶然也 결비우연야

 

내가 생각하니 선비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참으로 어느 누가 밝은 임금이 나를 알아보고 대우해주면

이 세상을 위함에 있어서 사람들의 위급함을 도와주려 하지 않겠는가

그러하나 시대는 융성하거나 침체하는 때도 있으며 도는 통하기도 막히는 때도 있는 것이다

이렇기에 선비는 혹 지닌 포부는 아주 큰데

그 일을 할 만한 때를 못 만나면

어찌할 줄 모르고 서성대다가 나이 들어 늙어 죽어도 이름을 듣지 못할 수 있다

비록 그 일을 할 만한 때를 만났어도 밝은 임금이 나를 알아보고 대우해주지 않으면

네모난 막대기를 둥근 구멍에 끼워 넣는 것같이 서로 이치에 어긋나 서로 딱 맟기 어렵다

이러므로 옛사람들은 수레를 타고 온 천하를 돌아다니거나

또는 침체되어 지내면서 머리만 희어 늙어 갔던 것이다

임금과 신하가 서로 만나는 것은 어찌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지금 우리 세자좌정자는 학문이 넓고 기억력이 뛰어나 사림에서 재덕을 휘날리니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훌륭한 명성을 널리 알려지니

임금께서 그 가히 쓸 만함을 알아보시고는 뽑아서 조정요직에 배치하여

여러 차례 순서에 어긋나지 않고 승진시켜 붕새나 고니처럼 훨훨 날 수 있게 하니

만리 대로의 벼슬길이 이미 발아래에 있으니

이른바 가히 그 일을 할 만한 때를 만나고 도 밝은 임금의 알아줌을 맺는 것은

고금에 어려운 것인데도 세자좌정자는 이것을 모두 가졌으니

결단코 우연한 것은 아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전기 문신 삼탄 이승소(三灘 李承召 1422~1484)선생이 쓴 1460년에 여진족이 침입해 오자 허 정자가 평안도 도절제사의 막하도사(都事)로 부임 받아 출정할 때 전송하는 서(送許正字赴平安道都節制使幕序)에 일부이다

발췌문의 주인공 허 정자는 상우당 허종(尙友堂 許琮 1434~1494)선생으로 본관은 양천 자는 종경(宗卿) 종지(宗之) 허기(許愭)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양양도호부사 허비(許扉)이고 아버지는 군수 허손(許蓀)이며 어머니는 부녹사 최안선(崔安善)의 딸이며 좌의정 허침(許琛)의 형으로 세조 2()1456에 생원시를 거쳐 1457년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고 의영고직장 겸 세자우정자를 거쳐 군기시직장 겸 세자우정자가 되었으며 1459년 언로 개방 이단 배척 경연 실시 등을 주장하는 소를 올려 세조의 신임을 얻으면서 선전관을 겸하였으며 그 해 지평 이영은(李永垠) 승문원부교리 정효상(鄭孝常) 등과 함께 사가독서의 혜택을 받고 이어 통례문봉례랑 지제교 세자좌정자가 되었으며 1460년 여진족의 침입 때 평안도병마절제사도사로 출정했고 조정으로 돌아와 성균관주부 예문관봉교 등을 거쳐 이듬해 형조도관좌랑이 되고 그 후 여러 공적과 요직을 거쳐 1491년 여진족 우디거(兀狄哈)가 함길도 방면으로 침입하자 북정도원수가 되어 이를 격파하고 이듬해에 우의정에 올랐으며 문무를 겸비해 국방과 문예에 큰 공을 남겼고 의학에도 조예가 깊어 내의원제조를 겸임하였으며 중종 때의 명의인 김순몽 하종해등을 가르쳤고 천문역법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서거정 노사신등과 향약집성방을 서거정 노사신 어세겸 유순 유윤겸 등과 연주시격 황산곡시집을 언해하였으며 또한 윤호등과 신찬구급간이방을 편찬하였으며 문집으로는 상우당집이 있고 편서에는 의방유취를 요약한 의문정요가 있으며 성종조의 청백리로 녹선되었고 시호는 충정(忠貞)공이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훌륭한 명성이 널리 퍼지다 또는 아름다운 명성을 크게 드날리다 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령문휴창(令聞休暢)이라는 아름다운 성어를 남기신 삼탄 이승소(三灘 李承召 1422~1484)선생의 시문집 삼탄집(三灘集) 문집 안에는 삼탄선생이 구사한 아름다운 성어 어휘의 세계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남에 감탄하며 차츰차츰 그 성어를 소개해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음에 필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하며 여전히 붓 들고 휘둘러 화선지를 악필로 오염시켜놓고도 뻔뻔하게 자기만의 도취에 빠져 웃으며 령문휴창을 성어문집에 담는다

 

桓紀 9218(신축)42일 오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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