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연색정상 硏索精詳

백운선사 김대현 2021. 5. 4. 17:03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연색정상 硏索精詳

갈 연찾을 색쓿은 쌀 정자세할 상

 

깊이 연구하고 사색함이 정밀하고 상세하다

 

이 성어는 조선후기의 학자 대산 이상정(大山 李象靖 1711~1781)선생의 시문집인 대산집(大山集) 권십팔(卷十八)에 무술 정조2(1778) 류숙문과 류숙원에게 답(答柳叔文叔遠 戊戌)에서 발췌하다

 

謬囑文字 旣不敢牢辭 류촉문자 기불감뢰사

宜從早構掇以聽進退之命 의종조구철이청진퇴지명

而爲熇赩所困 不敢試手 이위고혁소곤 불감시수

稍俟凉意乍生 초사량의사생

然逋債多積 非老懶可易鋪排 연포채다적 비로라가역포배

想惟懣然遲之耳 刊事畢竟停輟 상유만연지지이 간사필경정철

缺界事固應如此 결계사고응여차

只付之無可奈何耳 徒恨歎何益 지부지무가내하이 도한탄하익

心平氣和之喩 殆推之太過耳심평기화지유 태추지태과이

考疑 一冊 頃荷垂示 고의 일책 경하수시

反復紬繹 반부주역

益見其硏索精詳 익견기연색정상

尋常漫看處 賴以覺悟 深切欣喜 심상만간처 뢰이각오 심절흔희

第有一二疑礙 略有反復 제유일이의애 략유반부

幸更加駁示 행경가박시

正所望於直諒多聞之下也 정소망어직량다문지하야

天瑞京行 如何決定 천서경행 여하결정

頃因書偶貢鄙意 非敢尼之也 경인서우공비의 비감닐지야

其答書若以瞽說爲去就 還可笑歎 기답서약이고설위거취 환가소탄

幸以不必得之心 隨分應酬 행이불필득지심 수분응수

勿以不就爲高也 물이불취위고야

惟幾棣史萬重 유기체사만중

 

잘못 글을 부탁하셨는데 원래 감히 우겨서라도 사양하지 못했으니

마땅히 일찍 지어서 더하고 빼어야 할 말씀을 듣고 가려야 했습니다만

불꽃같은 날씨로 인해 감히 손을 대지 못하고

초고를 서늘한 기운이 들 때까지 잠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하나 많이 쌓인 빚을 늙고 게을러 가히 쉽게 정리할 것이 아니어서

실은 아마도 망연히 늦어질 뿐이니 간행하는 일은 끝내 정지되어 그칠 것입니다

일이 틀어진 것은 진실로 응당 이와 같습니다

다만 그 부탁한 것을 어찌 어떻게 할 수 없을 뿐이니 한탄을 한다고 무슨 보탬이 있겠습니까마음이 평안해지고 기운이 온화하다고 이르시는 것은 거의 지나친 칭찬일 뿐입니다

고의 이 한권의 책이 지난번에 가르침을 주었는데

거듭 깊이 실마리를 찾아보고

그 깊이 연구하고 사색함이 정밀하고 상세하다는 것을 더욱 잘 보았습니다

예사롭게 보아 넘겼던 곳에서도 힘입은 덕분에 깨달음으로써 매우 흔쾌하였습니다

가령 한두 군데 의심스럽거나 거리끼는 곳에는 대략 다시 대답을 보내오니

다시 살피시어 반박하시기를

바로 곧고 진실하며 문견이 많은 벗들에게 바라는 바입니다

조정에서 내린 좋은 일로 서울에 가는 것은 어떻게 결정이 되었습니까

지난번 편지에 저의 의견을 덧붙여 보냈는데 감히 말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답서에 마치 나의 턱없는 말에 거취를 정한 것 같아서 도리어 웃으며 탄식했습니다

다행히 반드시 얻지 아니하는 마음으로 분수에 따라서 대응하고

나아가지 아니함을 고상함으로 삼지 말며

오직 거의 형들께서는 매우 거듭 중요시하시길 바랍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후기의 학자 대산 이상정(大山 李象靖 1711~1781)선생이 쓴 무술 정조 2(1778) 류숙문과 류숙원에게 답(答柳叔文叔遠 戊戌)한 편지이다

류숙문은 노애 류도원(蘆厓柳道源 1721~1791)선생으로 본관은 전주 자는 숙문(叔文) 경상북도 안동 출생 참의 유관현의 아들이고 참의 유승현(柳升鉉)에게 입양되었으며 동생인 유장원(柳長源)과 함께 이상정의 문인이고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네 살 때부터 글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였을 뿐더러 동생 장원과의 우애가 또한 돈독하였고 일찍이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벼슬에 뜻이 없어 더 이상 과거 볼 것을 단념하고 존심 함양의 실천적 수행으로 위기지학(爲己之學)에 전념하였으며 성격이 매우 청백하여 평소 남들과 함부로 어울리기를 꺼려하였다고 생활이 매우 규범적이어서 십계(十戒) 삼잠(三箴) 등의 경구를 벽에 써 붙여 놓고 항상 애송하며 마음을 닦는 데 주력하였으며 학행이 널리 알려져 도천(道薦)으로 명릉참봉에 제수되었으나 취임한 지 3일 만에 병을 칭탁하고 사직하고 고향에 돌아가 후진 양성에 전념하였으며 정조 14(1790) 노인직으로 첨지중추부사가 되고 주석학(注釋學)에 밝았다고 하며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저서로는 문집인 노애집(蘆厓集)을 비롯하여 퇴계선생문집고증(退溪先生文集攷證)일경록(日警錄) 등이 있다 류숙원은 동암 유장원(東巖 柳長源1724~1796)선생으로 본관은 전주 자는 숙원(叔遠) 아버지는 유관현이고 영조 45(1769) 대산 이상정을 스승으로 섬겨 심학을 전수 받았으며 김종덕(金宗德) 이종수(李宗洙)와 함께 호문삼로(湖門三老)로 불려졌으며 용모가 준수하고 도량이 넓었으며 학문에 전념하여 경학 제자백가 예학에 두루 통하였으며 저서로는 동암집(東巖集) 계훈유편(溪訓類編) 호서유편(湖書類編) 자경록(資警錄) 사서찬주(四書纂註) 상변통고(常變通攷)등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깊이 연구하고 사색함이 정밀하고 상세하다 라는 의미인 오늘의 성어 연색정상(硏索精詳)을 휘호하고 성어문집 백운필담에 담으면서 대산선생의 깊은 문풍에 점점 빠져드는 것 같다

 

桓紀 9218(신축)323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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