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홍함연이 泓涵演迤

백운선사 김대현 2021. 6. 17. 11:03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홍함연이 泓涵演迤

깊을 홍젖을 함멀리 흐를 연비스듬할 이

 

깊고 넓은 큰물이 고여 넘쳐 멀리 흐르다 즉 넓고 깊게 공부한 학문이 넘쳐 멀리까지 퍼지다 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이 성어는 조선 중기의 문신 시인 화가인 아계 이산해(鵝溪 李山海1539~1609)선생의 시문집인 아계유고(鵝溪遺稿) 권륙(卷六)에 매월당집서(梅月堂集序)에서 발췌하다

 

其爲詩也 기위시야

本諸性情 形於吟詠 본제성정 형어음영

故不事鍛鍊繡繪 而自然成章 고불사단련수회 이자연성장

長篇短什 愈出而愈不窘 장편단십 유출이유불군

其或憂愁慷慨之極 기혹우수강개지극

輪囷磊塊之胸 無以自暢 륜균뢰괴지흉 무이자창

則必於文字焉發之 縱筆揮灑 즉필어문자언발지 종필휘쇄

初若玩弄戲劇 略不經意 초약완롱희극 략불경의

而抑揚開闔 變動叵測 이억양개합 변동파측

衆體具呈 萬狀畢露 중체구정 만상필로

或凌厲頓挫 幽眇回鬱 혹릉려돈좌 유묘회울

使人愴然而悲 肅然而恐 사인창연이비 숙연이공

或豪雋跌宕 或蕭散沖遠 혹호준질탕 혹소산충원

雜以恢諧放曠奇環之語 잡이회해방광기환지어

有可以感發懲創 유가이감발징창

有可以扶世敎 厚民彝者 不一而足 유가이부세교 후민이자 불일이족

是猶水之安流無濤 泓涵演迤 시유수지안류무도 홍함연이

而及其遇驚颶 觸崖磯哮吼 이급기우경구 촉애기효후

奮激而不知止 분격이불지지

斯可謂不得其平而鳴者乎 사가위불득기평이명자호

 

그는 시를 위해서

근본을 모두 성정에 두고 형상을 소리 내어 읊는다

그렇기에 단련이나 아름다운 겉치레 일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문장이 이뤄지니

장편이나 짧은 시가 나올수록 더욱 군색하지 아니하고

그 혹 극도로 우수에 젖거나 격앙되어

깊게 꼬이거나 응어리진 가슴을 누그러지지 않으면

반드시 문자로 그것을 나타내고 붓 가는 대로 종횡으로 휘두른다

처음에는 가져 노는 듯 연극하는 듯 별로 생각하지 않다가

누르고 드러내고 열고 닫을 때의 그 변동을 헤아리기가 어렵다

여러 시체를 모두 드러내 보이고 모든 형상을 다 드러내서

혹 아름답게 드러내거나 갑자기 꺾이거나 그윽하고 구불구불 울창하게 보이기도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창연히 슬프게 하고 숙연히 두렵게도 했다

혹은 호탕하고 자유롭고 혹은 흩어진 듯 조용하고 멀리까지 텅 빈 듯이

익살스럽게 섞여 대범하고 두루 기이한 말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거나 정신 차리게 징계시키는 말도 있고

세상의 교화를 돕고 백성을 두텁고 떳떳하게 하는 것이 하나가 아니어서 만족하다

이는 오히려 물이 파도가 없이 잔잔하게 흐름은 높고 깊은 학문이 넘쳐 나는 것 같고

그 놀라운 회오리바람을 만나 언덕이나 물가에 부딪치면 사납게 울부짖듯이

떨쳐 일어나 그칠 줄을 모르는 것 같아서

이런 것이 가히 그 평탄함을 얻지 못하여 우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중기의 문신 시인 화가인 아계 이산해(鵝溪 李山海1539~1609)선생이 쓴 매월당집서(梅月堂集序)문 중에 일부이다

 

아계 이산해선생은 본관은 한산 자는 여수(汝受) 호는 아계 또는 종남수옹(終南睡翁)이며 아버지는 내자시정 이지번(李之蕃)이며 어머니는 남수(南脩)의 딸이다 선생은 어려서부터 작은아버지인 이지함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1558(명종 13) 진사가 되고 1561년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승문원에 등용되고 이듬 해 홍문관정자가 되어 명종의 명을 받아 경복궁대액을 썼다 이어 부수찬이 되고 병조좌랑 이조좌랑을 거쳐 원접사종사관으로 명나라 조사를 맞이한 뒤 이조정랑 의정부사인 사헌부집의 상의원정 부교리를 역임하고 직제학이 되어 지제교를 겸하였다 이어 교리응교를 지내고 사가독서를 마친 뒤 동부승지로 승진하고 이조 예조 형조 공조의 참의를 차례로 지내고 대사성 도승지가 된 후 대사간이 되어 서인 윤두수 윤근수 윤현 등을 탄핵해 파직시켰다 다음 해 대사헌으로 승진하고 각조 판서를 거쳐 우찬성에 오르고 다시 이조 예조병조의 판서를 역임하면서 제학 대제학 판의금부사 지경연춘추관성균관사를 겸하였고 그 후 우의정에 올랐으며 재차 영의정에 오른 이듬 해 파직되었다가 부원군으로 환배되었으며 선조가 죽자 원상(院相)으로 국정을 맡았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신동으로 불렸으며 특히 문장에 능해 선조조 문장팔가의 한 사람으로 불렸다 한다 서화도 잘해 대자와 산수묵도에 뛰어났으며 용인의 조광조묘비와 안강의 이언적묘비를 썼다 이이 정철과 친구였으나 당파가 생긴 뒤로는 멀어졌다 저서로 아계집이 있다 시호는 문충(文忠)공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깊고 넓은 큰물이 고여 넘쳐 멀리 흐르다 즉 넓고 깊게 공부한 학문이 넘쳐 멀리까지 퍼지다 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 오늘의 성어 홍함연이(泓涵演迤)의 발췌문을 읽으면서 매월당선생의 학문과 문장의 어휘 세계를 어렴풋이 짐작해 본다 비록 필자는 늦은 나이지만 후회하지 않고 한자라도 하나라도 더 알고 아는데 즐거움을 가지니 이것 또한 살아가는 삶의 즐거움이 넘치는 것 곧 즐거움의 홍함연이 일 것이다 큰 삶의 즐거움이 또 다른 곳에 있겠는가마는 바로 현재의 즐거움이 나를 신선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은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 설파하며 붓 들고 휘호하고 오랜만에 백운필담에 담는다

 

桓紀 9218(신축)58일 오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하는 날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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