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白雲筆談] 완양체찰 玩養體察

백운선사 김대현 2021. 8. 14. 17:38

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완양체찰 玩養體察

 

희롱할 완기를 양몸 체살필 찰

 

완색(더욱 깊게 뜻을 헤아리다)하고 함양하며 체험하고 관찰하다

 

이 성어는 조선의 대학자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선생의 시문집인 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 권이십오(卷二十五)에 정자중에게 답한 별지(答鄭子中別紙)에서 발췌하다

 

莊子所見 高於康節處 장자소견 고어강절처

今不可揣度而言 금불가췌도이언

其氣豪於康節處 則因其語而可知 기기호어강절처 즉인기어이가지

由其氣豪而辭蕩 故言之能極其所見之高處 유기기호이사탕 고언지능극기소견지고처

此康節所以有不及也 차강절소이유불급야

然而彼之毁聖蔑禮 得罪名敎之病 康節卻無之 연이피지훼성멸례 득죄명교지병 강절각무지

何可比同之耶 하가비동지야

恐朱子此語 有爲而發 공주자차어 유위이발

姑擧其一端而言之 非全論二人之優劣也 고거기일단이언지 비전론이인지우렬야

和靖迎觀音事 誠不知其意 화정영관음사 성불지기의

如程朱子 必不爲之 여정주자 필불위지

後學亦何敢學此等事耶 후학역하감학차등사야

道體流行於日用應酬之間 도체류행어일용응수지간

無有頃刻停息 故必有事而勿忘 무유경각정식 고필유사이물망

不容毫髮安排 故須勿正與助長 불용호발안배 고수물정여조장

然後心與理一 而道體之在我 연후심여리일 이도체지재아

無虧欠 無壅遏矣 무휴흠 무옹알의

來喩已略見此意 래유이략견차의

故能有味於延平道體之言 고능유미어연평도체지언

更宜深加玩養體察 경의심가완양체찰

不可 只如此便謂已了 불가 지여차편위이료

 

장자가 보는 바가 강절의 견해 보다 높은 곳에 있음을

지금에 와서 가늠하고 짐작해서 말하는 것은 가당치않습니다.

그 기상이 강절이 있는 것보다 호탕함은 즉 그의 말로 인해 알 수가 있습니다.

그 기상이 호방하고 말이 호탕하기에 그 보는 바가 높은 것임을 말로 극히 할 수가 있었으니

이것이 강절이 미치지 못하는 바에 있습니다.

그러나 성스럼을 헐뜯고 예를 멸시하여 명교에 죄를 더한 나쁜 것은 강절에겐 도리어 없으니

어찌 같은 기준에서 비할 수가 있겠습니까.

의심컨대 주자의 이 말은 하고자함이 있음을 말하면서

우선 한 가지 단서를 들어 말한 것으로 전반적으로 두 사람의 우열을 논한 것은 아닙니다

화정이 관음보살을 맞이한 일은 참으로 그 뜻을 알 수가 없습니다.

정자나 주자 같았으면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니

후학들이 또한 어떻게 감히 이런 일들을 배우겠습니까?

도체(도의 본체)는 일용생활에서 상대의 말에 응수하는 동안에도 유행하여

아주 짧은 시간도 멈추거나 쉼이 없기에 그런고로 반드시 일하고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하고

털끝만큼의 처리도 용납하지 않기에 고로 모름지기 바로 조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뒤에 마음과 더불어 이가 하나가 되어 나에게 있는 도체가

어그러지거나 결함이 없고 막힘도 없을 것입니다.

보내온 편지에서 이미 간략하게 이 뜻을 보았으니

그러므로 능히 연평의 도체에 대한 말도 음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당 더 깊이 완색(더욱 깊게 뜻을 헤아리다)하고 함양하며 체험하고 관찰하고

다만 이 정도면 괜찮겠지 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의 대학자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선생이 정자중에게 답한 별지(答鄭子中別紙)의 일부분이다

 

정자중은 정유일(鄭惟一 1533~1576)선생으로 선생의 본관은 동래(東萊) 자는 자중(子中) 호는 문봉(文峯) 정목번(鄭穆蕃)의 아들이며 이황(李滉)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552(명종 7) 생원이 되고 1558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진보 예안의 현감을 거쳐 영천군수 등을 지냈다. 그 뒤 설서 정언 직강 지평 이조좌랑 등을 역임하였다. 1570(선조 3) 사가독서(賜暇讀書)하고 이듬해 사인으로 춘추관편수관이 되어 명종실록편찬에 참여한 뒤 대사간·승지 등을 지냈다. 시부(詩賦)에 뛰어나 명망이 높았으며, 또한 성리학에 있어서도 사문(師門)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주자학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발전시켜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사상의 핵심으로 함으로써 이가 발하여 기가 이에 따르는 것이 사단(四端)이며, 기가 발하여 이가 이것을 타는 것이 칠정(七情)이라 주장한 퇴계설을 추종, 발전시켰다. 관직을 물러난 뒤 한중록(閑中錄) 관동록(關東錄) 송조명현록(宋朝名賢錄)등을 저술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안동의 백록리사(栢麓里祠)에 봉안되었다. 저서로는 문봉집(文峯集) 편서로는 명현록이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더욱 깊게 뜻을 헤아리는 일을 희롱할 완()으로 단 한 글자에 오묘의 진리를 함축해 버리는 한자의 뜻을 헤아려본다는 것은 오늘 날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데 고난의 길인 이 문자를 우리의 옛 선인들께서는 터득하고 사용하셨으니 우리 선인들의 두뇌는 대단하다고 느낀다.

세종대왕께서 창제한 훈민정음으로 오늘의 현재를 사는 필자는 훈민정음 이 문자를 사용하니 편하긴 하다 그러나 옛 책을 펼치면 모르는 한자에 오늘 날 쓰는 우리의 문법구조가 아닌 한자의 문장 한문을 접하면 한자라는 낱개의 문자도 터득하기 어려운데 그 문장을 헤아리기란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하니 완색하고 함양하며 체험하고 관찰하다 라는 오늘의 성어 완양체찰(玩養體察)을 선택하고 그 뜻과 발췌문을 소개하자니 밑 전 자체가 없는 필자로선 가당치 않는 일이라 늘 풀이공부 할 때마다 조심스럽고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겐 부끄러울 뿐이다.

 

桓紀 9218(신축)년 월력 77일 칠월칠석날 비 내리는 저녁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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