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수설불통 水泄不通

백운선사 김대현 2020. 3. 30. 11:14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수설불통 水泄不通

 

물 수샐 설아니 불통할 통

 

물이 샐 틈이 없다

내부 단속을 야무지고 단단하게 하여 비밀이 새어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설불통은 삼국지나 병법에 많이 나오는 성어로 조선조 효종(孝宗)의 동생인 인평대군(麟坪大君:1622-1658)이 효종 7(1656)에 사은사로 청나라 연경에 다녀왔을 때의 일을 일기체로 소상하게 기록한 연도기행(燕途紀行)중에 일부 구절을 인평대군의 문집인 송계집(松溪集)에서 발췌하여 소개하여 본다

 

蓋錦松杏塔 相距俱爲三十里

개금송행탑 상거구위삼십리

月暈孤城 水洩不通

월훈고성 수설불통

朝暮號砲 以報存亡

조모호포 이보존망

대개 금주와 송산 행산 탑산은 서로 모두 함께 거리가 30리 정도이다

둥근 달무리가 에워싼 듯 외로운 성은 물이 샐 틈 없이 단속이 엄하고

아침저녁으로 포성 소리 크게 울리며 잘 있는지 도망갔는지를 알린다

 

수설불통 물이 샐 틈이 없다 어디로든지 도망을 가고 싶어도 내부 단속이 완벽하여 빠져 나갈 수 없을 때 주로 성곽의 완벽한 방어에 대한 확고부동한 태세를 일컬어 사용하는 성어이다

 

성곽뿐만이 아니라 국가나 회사의 기밀도 완벽하게 보안단속이 되어야 하는데 가끔씩 내부 고발자나 못된 심보의 소유자 산업스파이로 인해 쥐도 새도 모르게 경쟁 회사에 넘겨주거나 바깥세상으로 흘러나와 세상을 한바탕 요란스럽게 만든다

 

내부 고발자는 대개 정의로운 공공사회의 목적이 우선이고 기밀을 판매하는 자는 눈앞의 보이는 순간적 이익 때문에 생긴 욕심을 이기지 못해 저지르는 범죄 행위인데 있어서는 아니 될 행위이다

내부고발자도 정당치 못한 내부 기밀을 공공의 목적에 부합하여 사회 공동이익을 위해 행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국민들로부터는 찬사를 받는다 그러나 개인이나 특정단체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국가의 안보보안이나 국가기밀 사회단체 기업의 정당한 기밀은 철통보안 수설불통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할 것이며 정당치 못한 기밀은 만들지를 말아야 사회가 정의롭고 평화로울 것이라 믿으며 수설불통을 휘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