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파고착조 破觚斲雕

백운선사 김대현 2020. 4. 4. 10:22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파고착조 破觚斲雕

 

깨뜨릴 파모서리 고깎을 착시들 조

 

모서리 난 것은 깨뜨리고 시든 것을 다듬다

가혹한 형벌과 절차는 줄이고 복잡한 규칙들을 간략하게 하다

 

이 성어는 사기(史記)에 나오지만 조선조 성균관 유생이며 학자로서 정조실록의 편찬관을 역임하고 호조참의를 지낸 무명자 윤기(無名子 尹愭 17411826)선생의 시문집 무명자집 문고책팔(無名子集 文稿册八) ()에 간한 서술 중에 일부분을 발췌하여 소개해 본다

 

苟爲不知

구위불지

則雖破觚斲雕 疏節濶目

칙수파고착조 소절활목

將求爲簡而不簡矣

장구위간이불간의

若是乎旣不可以不簡而 又不可以徒簡也

약시호기불가이불간이 우불가이도간야

 

진실로 알 수가 없다면

비록 모난 것은 깨뜨리고 오래된 것은 다듬어서 절차를 뚫어주고 항목을 트였지만

오히려 쉽게 만들어도 절대 쉬워지지 않을 것이다

만일에 이미 쉽게 하지 않아도 안 되지만 또한 쉽게들 해서도 안 되는 것이 이와 같다

 

무명자선생은 간()에 대해 서술하면서 간력화를 해야 하지만 간략화를 잘못하면 문제점이 있다는 것도 함께 이야기하시는 것 같다

 

파고착조 모서리 난 것은 깨뜨리고 시든 것을 다듬어서 사용함에 불편함이 없고 구애됨이 없게 하는 것은 정치나 가정이나 사회 모든 방면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다

 

한 시가 급한 위급한 상황에 봉착한 요즈음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서 신개발 약품이나 의료장비 등등이 생산 공급이 하루빨리 되어야 하는데 법절차에 가로막혀 생산을 못하거나 허가기간이 장기간 소요된다면 많은 인명을 잃고 말 것이다

 

마침 현 문재인정부는 신속하게 법절차를 간소화하여 코로나19 키트의료장비 생산허가를 단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해결하여 줌으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호평과 찬사를 받으며 코로나 대응 의료대책에 많은 국제적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모난 것은 깨뜨리고 조각할 것은 다듬는 심정으로 파고착조 성어를 휘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