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좌향기리 坐享其利

백운선사 김대현 2020. 4. 3. 09:32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좌향기리 坐享其利

 





앉을 좌누릴 향그 기이로울 리

 

앉아서 이익을 누린다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남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성어는 손자병법과 병경백자(兵經百字)에도 나오지만 우리 고려사절요 권지삼십삼(高麗史節要 卷之三十三)에 우왕(禑王) 14(1388)때 대사헌 조준(趙浚)이 상서한 상서문중에 몇 구절을 발췌하여 소개해 본다

 

以祖宗至公分授之田 爲一家父子之所私

이조종지공분수지전 위일가부자지소사

不一出門而仕朝行 不一擧足而蹈軍門者

불일출문이사조행 불일거족이도군문자

錦衣玉食 坐享其利 蔑視公候

금의옥식 좌향기리 멸시공후

 

조종께서 지극히 공정하게 공적으로 나누어준 토지를 한 집안 부자간의 소위 사유물로 삼고

한 번도 문을 나와 나라의 공직도 맞지 않은 자와 한 번도 군대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은 자가

비단옷과 쌀밥 먹으며 하는 일도 없이 앉아서 복을 누리고 공이 많은 공후들을 멸시한다

 

교통이 발달하고 지적수준이 문명화되어 최신 인터넷 정보가 쏟아지는 요즈음이나 소 몰고 소부쟁기로 논 갈고 밭 갈던 옛날이나 사람이 사는 세상사는 매한가지인가보다

 

고려시대에 초창기 임금이 나눠준 공전을 일부 강호세력이 사유화하여 자식들에게 상속까지 하면서도 이들은 과거공부를 열심히 하여 과거 길에 나서거나 무술을 연마하여 무과에 응시하여 군무에 종사하거나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충성할 생각은 없고 오로지 놀고먹고 그리고 상속까지 해버리니 그 피폐가 큼을 시정해 돌라는 조준선생의 상서문의 일부를 보면서 좌향기리 가만히 앉아서 이익만 챙기는 부류가 고려시대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인류역사에 늘 함께 존재하는 병폐 중에 최고의 병폐가 아닐까하고 생각에 미친다

 

4.15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 총선을 내다보는 필자의 심정은 착잡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여 양심에 민족과 나라를 위한 진정성이 없는 정치세력은 당연하게 도태시켜버리는 확고부동한 국민성이 자리 잡아주어야 하는데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좋으신 건지 이해 할 수 없는 묻지마!” 무조건 줄서서 따라가는 지지층 때문에 좌향기리형의 인사도 버젓이 국회에 편안하게 입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냉정하게 판단하여 민족과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가장 올바른 인물을 심사숙고해서 기표하는 그런 총선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보며 붓 들고 좌향기리라 중얼중얼 그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