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자로심간 玆露心肝

백운선사 김대현 2020. 4. 9. 10:34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자로심간 玆露心肝

 

이에 자이슬(드러낼) 마음 심간장 간

 

이에 심장과 간을 드러내다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드러내어 피력하다

 

자로심간 이 성어는 조선 초기 문신이며 사육신의 한 분으로 취금헌(醉琴軒) 박팽년(朴彭年 1417~1456)선생의 문집에서 나온 성어를 발췌하여 본다

박선생유고(朴先生遺稿)문집에 부모를 모시는 글 즉 걸군장(乞郡狀)에 나오는 성어인데 걸군장은 조선시대 시종신(侍從臣)으로서 늙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하여 왕에게 부모가 있는 군현(郡縣)이나 가까운 곳의 수령으로 보내줄 것을 청하는 상소문을 말한다

 

比來 姑年益衰而病益深

비래 고년익쇠이병익심

誠不忍自己 玆露心肝 以煩天聰

성불인자기 자로심간 이번천총

伏望曲加恩憐 特垂兪音

복망곡가은련 특수유음

臣不勝至願云云

신불승지원운운

 

근래에 외숙모 나이가 더욱 많아지고 병은 더욱 심하게 되니

삼가 그냥 스스로 견디어 내기가 어려워 이에 속마음을 드러내어 임금님의 은혜를 괴롭힙니다

바라옵건대 가련히 여기시어 특별히 신하가 아뢴 것을 윤허하여 주소서

신은 견디지 못해 이러쿵저러쿵 말씀드려 바라옵나이다

 

단종의 복위를 성삼문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김질 등과 함께 도모하다가 김질의 밀고로 체포되어 옥살이 하던 중에 세조의 회유도 끝내 거절하고 심한 고문으로 옥중에서 돌아가셨는데 선생의 아버지 선생의 아우 선생의 아들 3형제도 함께 사형을 당하신 비운의 선생이시지만 그의 성품이 강직하시니 사후에 민절서원 노운서원 등에 제향되었으며 숙종때 복권 되신 사육신의 한분이시다

 

어린 시절을 부득이 외가에서 자란 기록과 어릴 때 보살펴 주신 외숙모의 은혜에 보답코자 외숙모님을 모시기 위해 임금님께 외가집 근처 고을로 보내 돌라는 상소문 걸군장에 선생이 갖고 있었던 마음 그 속마음을 드러내어 피력하는 취금헌선생의 솔직하고 아름다운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명문장에 자로심간의 마음이 오롯이 드러나는 시효에 대한 좋은 글을 가슴에 담아 본다

 

선생의 효 정신을 가슴에 새기면서 필자가 갖고 있는 실력을 속이지 않고 자로심간을 화선지에 옮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