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일직일곡 一直一曲

백운선사 김대현 2020. 4. 16. 09:33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일직일곡 一直一曲

 

하나 일곧을 직하나 일굽을 곡

 

한 번 곧게 한 번은 굽히다

곧으면 꺾이고 꺾이면 곧게 되는 삼라만상의 순환이치를 의미한다

 

이 성어는 고려 말엽의 학자 문인이며 백이정(白頤正) 정몽주(鄭夢周) 우탁(禹倬)등과 함께 경학의 대가인 가정 이곡(稼亭 李穀 1298~1351)의 문집 가정집(稼亭集) 7 경보설(敬父說) 중에 나오는 성어인데 문장 중에 일부분을 발췌하여 본다

 

盖屈而不伸 則無以持其靜

개굴이불신 칙무이지기정

伸而不屈 則無以存其動

신이불굴 칙무이존기동

是以 直而不曲則不能養其直

시이 직이불곡칙불능양기직

此一直一曲之謂也

차일직일곡지위야

 

대개 굽히고 펴지 않는다면 즉 그 고요함을 유지하지 못하며

펴고 굽히지 않는다면 즉 그 움직임을 존속시키지 못 한다

이러므로 곧게 펴고 굽히지 않는다면 즉 그 곧음을 기르지를 못하니

이것을 가리켜서 일직일곡(一直一曲)을 이르는 것이다

 

이 성어는 가정집 7권에 설중에 경보설(敬父說)에서 발췌한 내용인데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많은 독자는 왜 자를 부로 아니 읽고 보로 읽는 가에 의아하게 생각 할 것이다

필자 역시 왜 부가 아니고 보로 하였지 오타였나 하고 부로 고치려다가 경보설을 읽고 이해를 하게 되었다

는 아비 부와 사내 보의 뜻을 가진 글자여서 여기서는 대장부의 기개를 펼치면서 정진해 가는 문장의 전체 내용을 설명하는 제목이기에 이 설은 경부설이라 아니 읽고 경보설로 읽어야하며 전체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제목이 되는 것이기에 보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이해되는 재미있는 한문의 읽기 문제인데 이것을 한문한자가 어렵다라고 미리 짐작하고 생각을 더 하지 않고 잠가버리면 한자는 점점 어려운 문자로 남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곧게 정진해 하는 것도 맞으며 한번 유순해져 돌아가는 것도 맞으며 삼라만상의 이치가 곧고 굽은 것이 조화롭게 이뤄져 있듯이 인생사도 조화로움을 발휘할 때 그 삶이 아름다울 것이다

삶과 세상사가 하나로 일직일곡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면서 정의를 밑바탕에 두고 굴러 간다면 그 사회는 21대 총선 결과처럼 미래가 더 희망적이고 낙관적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깨어난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찬사를 보내며 일직일곡을 휘호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