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의 囊裏談筆]
일직일곡 一直一曲
하나 일一 곧을 직直 하나 일一 굽을 곡曲
한 번 곧게 한 번은 굽히다
곧으면 꺾이고 꺾이면 곧게 되는 삼라만상의 순환이치를 의미한다
이 성어는 고려 말엽의 학자 문인이며 백이정(白頤正) 정몽주(鄭夢周) 우탁(禹倬)등과 함께 경학의 대가인 가정 이곡(稼亭 李穀 1298~1351)의 문집 가정집(稼亭集) 권7 경보설(敬父說) 중에 나오는 성어인데 문장 중에 일부분을 발췌하여 본다
盖屈而不伸 則無以持其靜
개굴이불신 칙무이지기정
伸而不屈 則無以存其動
신이불굴 칙무이존기동
是以 直而不曲則不能養其直
시이 직이불곡칙불능양기직
此一直一曲之謂也
차일직일곡지위야
대개 굽히고 펴지 않는다면 즉 그 고요함을 유지하지 못하며
펴고 굽히지 않는다면 즉 그 움직임을 존속시키지 못 한다
이러므로 곧게 펴고 굽히지 않는다면 즉 그 곧음을 기르지를 못하니
이것을 가리켜서 일직일곡(一直一曲)을 이르는 것이다
이 성어는 가정집 7권에 설중에 경보설(敬父說)에서 발췌한 내용인데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많은 독자는 왜 父자를 부로 아니 읽고 보로 읽는 가에 의아하게 생각 할 것이다
필자 역시 왜 부가 아니고 보로 하였지 오타였나 하고 부로 고치려다가 경보설을 읽고 이해를 하게 되었다
父는 아비 부와 사내 보의 뜻을 가진 글자여서 여기서는 대장부의 기개를 펼치면서 정진해 가는 문장의 전체 내용을 설명하는 제목이기에 이 설은 경부설이라 아니 읽고 경보설로 읽어야하며 전체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제목이 되는 것이기에 보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이해되는 재미있는 한문의 읽기 문제인데 이것을 한문한자가 어렵다라고 미리 짐작하고 생각을 더 하지 않고 잠가버리면 한자는 점점 어려운 문자로 남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곧게 정진해 하는 것도 맞으며 한번 유순해져 돌아가는 것도 맞으며 삼라만상의 이치가 곧고 굽은 것이 조화롭게 이뤄져 있듯이 인생사도 조화로움을 발휘할 때 그 삶이 아름다울 것이다
삶과 세상사가 하나로 일직일곡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면서 정의를 밑바탕에 두고 굴러 간다면 그 사회는 21대 총선 결과처럼 미래가 더 희망적이고 낙관적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깨어난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찬사를 보내며 일직일곡을 휘호 해 본다
'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 > 백운선사의 서예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白雲의 囊裏談筆] 롱권난정 弄權亂政 (0) | 2020.04.18 |
---|---|
[白雲의 囊裏談筆] 물위무지 勿謂無知 (0) | 2020.04.17 |
[白雲의 囊裏談筆] 청송황엽 靑松黃葉 (0) | 2020.04.15 |
[白雲의 囊裏談筆] 림리대필 淋灕大筆 (0) | 2020.04.14 |
[白雲의 囊裏談筆] 징심식려 澄心息慮 (0) | 2020.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