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감고계금 鑑古戒今

백운선사 김대현 2020. 4. 21. 10:34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감고계금 鑑古戒今

 

거울 감옛 고경계할 계이제 금

 

옛것을 거울삼아 지금의 경계로 삼다

옛날의 잘못을 거울로 삼아 오늘날에 그런 잘못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경계함을 의미한다

 

이 성어는 절재 김종서(節齋 金宗瑞1383~1453)선생이 생전에 여러 학자들과 함께 왕명을 받아 편찬한 고려 왕조의 역사책 고려사절요 권지일 태조신성대왕(高麗史節要 卷之一 太祖神聖大王)에서 훈요10(訓要十條)중에 이 성어 감고계금의 용례를 발췌하여 본다

 

其十曰 有國有家 儆戒無虞 기십왈 유국유가 경계무우

博觀經史 鑑古戒今 박관경사 감고계금

周公大聖 無逸一篇 進戒成王 주공대성 무일일편 진계성왕

宜當圖揭 出入觀省 의당도게 출입관성

十訓之終 皆結以中心藏之四字 십훈지종 개결이중심장지사자

自是嗣王 相傳爲寶 자시사왕 상전위보

 

10조는

나라와 가정이 있는 자는 걱정거리가 없을 때에 경계를 하여야 한다

널리 경전과 역사서를 살펴보니 옛 일을 거울삼아서 오늘 일을 경계하라

대성인인 주공도 무일 한 편을 성왕에게 올려 경계에 나서도록 하였다

마땅히 그림을 걸어 두고 출입할 적에 보고 반성하라

10훈의 끝에 모두다 마음속에 이를 간직하라라는 네 글자로 끝을 맺었다

이로부터 왕위를 이었으며 서로 전하고 보배로 삼았다

 

고려시대의 생생하게 기록된 고려 때의 황실실록과 각 황제의 영정을 조선에서 불살라 버리고 조선의 구미에 맞게 다시 편집한 고려왕조실록과 고려사절요 역사서는 정확한 기록이라기보다 조선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기록서에 불과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세상의 기록은 승자원칙에 의해서 늘 승자의 구미에 맞게 기록들이 바뀌었으니 우리의 옛 조선의 환검 환웅 환인의 삼신시대의 역사가 사라져 버린 것은 승자국이 아니라 패자 국이었기에 역사적 사료들이 남은 것이 없다라고 하겠다 더욱이 그 중에서도 민간으로부터 전해져 오던 서책도 조선조에 유교가 청구를 지배하면서 우리의 삼신 기록들은 우리 선현들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요사스럽다고 모두 불살라 버리는 어리석은 이야기들을 선현들의 문집에서 필자는 발견하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픔을 느낀 적이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기록은 조선에서 편찬한 기록이 다 이기기에 어쩔 수없이 사료로 쓸 수밖에 없지만 가끔씩 야사로 나타나는 역사의 기록물 환국시대의 역사를 읽으면 서글픔이 먼저 필자의 눈앞을 가린다

감고계금 옛일을 거울로 삼아 후손들에게 어리석은 일들은 남겨놓지 않기 위해 오늘도 붓을 들어 한 점 까맣게 감고계금을 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