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침개상수 針芥相隨

백운선사 김대현 2020. 4. 22. 09:10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침개상수 針芥相隨

 

바늘 침겨자 개서로 상따를 수

 

바늘과 겨자가 서로 따르다

자석은 바늘을 끌어당기고 호박보석은 개자(티끌)가 잘 붙기에 침과 개는 서로 자석 호박에 잘 따른다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고려 때 충신 목은(牧隱)이색 포은(圃隱)정몽주 야은(冶隱)길재 세분을 삼은이라 부르며 그 중 목은 이색(牧隱 李穡:1328~1396)선생의 문집 목은시고권지일 부(牧隱詩藁卷之一 賦)에 일본의 중 윤중암을 위하여 지은 시에 용례가 있어 발췌 한다

 

夫孰知雪也梅也吾師也 부숙지설야매야오사야

情境交徹 針芥相隨 정경교철 침개상수

罔或須臾之離也耶 망혹수유지리야야

若夫一枝璨璨 千山皚皚 약부일지찬찬 천산애애

飛鳥自絶 游蜂不偕 비조자절 유봉불해

消塵滓於氣化 浩大極於心齊 소진재어기화 호대극어심제

實有助於所學 실유조어소학

도대체 누가 눈과 매화와 우리 스님 사이를 알랴

처지가 서로 밝고 침개가 서로 따르는데

혹여 잊지 못해 잠시라도 서로 떨어지랴

한 가지 매화는 구슬같이 아름다운데 일천 산은 하얀 새하얀 눈이니

나르는 새도 저절로 끊어지고 노니는 벌들도 모두 함께하지 못하지만

따사로운 기온은 남아 있는 티끌을 다 녹이고 마음을 가지런히 하여 넓고 크게 다하면

실로 배운 바대로 도움이 있으리라

 

침개(針芥)는 자석(磁石)에 붙는 바늘 침()과 호박(琥珀)에 붙는 개자(芥子)를 말하는데 자석은 바늘을 끌어당기고 호박(琥珀)은 개자(芥子)를 줍는다는 옛말에서 따온 말이다

 

떨어뜨려 놓아도 자연스럽게 붙는 힘 끊으려도 끊어지지 않는 사이 늘 함께 붙어있는 사이 아무리 붙어 있어도 지겹지 않고 마냥 다정다감 알콩달콩한 사이를 표현 할 때 침개상수라고 한다

 

필자 백운은 화선지와 붓과 먹물이 서로 떨어지지 않고 오늘도 같이 노닐고 있으니 침개상수 같은 존재가 되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