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생취교훈 生聚敎訓

백운선사 김대현 2020. 4. 29. 08:35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생취교훈 生聚敎訓

 

날 생모일 취가르침 교가르칠 훈

 

백성들을 늘리고 물자를 모아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다

 

이 성어는 조선시대 중기의 문신이며 문인인 간이 최립 (簡易 崔笠1539~1612)선생의 문집 간이집(簡易集)1권에 통진(通津)의 이 현감(李縣監) 수준(壽俊)선생이 의병(義兵)을 일으킬 때의 격문에서 용례가 있어 발췌하여 소개한다

 

彼若掃境而來 피약소경이래

我如無人以入 아여무인이입

生聚敎訓 枉矣생취교훈 왕의

費力於廟謨 叫呼跳踉 비력어묘모 규호도량

徒然收功以兒戲 도연수공이아희

將軍微墨翟之守 장군미묵적지수

司馬狃謝安之閑 사마뉴사안지한

 

저들이 자기들 경내의 모든 힘을 쏟아 부을 것처럼 쳐들어오는데도

우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이 그들 왜놈들은 그냥 들어왔다

백성을 늘리고 군사물자를 모아서 가르치고 훈련을 시켜 막강한 나라를 만드는 생취교훈은 버려두고

종묘에만 꾀를 내고 힘을 낭비하고 소리나 크게 지르고 날뛰고만 다녔으니

공 수훈을 거두었지만 어린아이들 장난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장군이 묵적의 수비처럼 굳건하게 성을 지킬 계책마련도 없었고

사마병마가 한가로웠던 사안지역의 겉모습에만 번드르르 물들어 젖어있었다

 

이 성어의 원문은 노애공(魯哀公)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월십년생취 이십년교훈 이십년지외 오기위소호(越十年生聚 而十年敎訓 二十年之外 吳其爲沼乎)이라 즉 월()나라가 10년 동안 인구를 늘리고 물자를 비축하여 10년 동안 백성을 잘 가르치면 20년 뒤에는 오()나라가 월나라에게 망할 것이라고 우려한 오자서(伍子胥)의 말에 출처를 두고 따온 성어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라의 흥망은 그 국가가 갖고 있는 기본 국방력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우리는 아쉽게도 그렇게 오랫동안 왜놈의 침탈을 당하고도 국방력을 키우지 못해 결국 왜놈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겨우 나라를 빼앗긴 설움에서 벗어나려 했었는데 왜놈들이 패전하면서까지 농간으로 두 동강난 나라로 만들어 놓더니 또 동족 간에 어리석게도 일개인들의 권력욕 때문에 하찮은 이념으로 피 흘린 안타까운 전쟁을 겪고도 또 나라의 주권을 이승만 일당들이 자기들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완전한 국가가 아닌 어정쩡한 식민지 같은 주권이 모호한 국가로 만들어 놓아 오늘날 우리가 남북경제협력등등에 관한 모든 것을 미국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참으로 답답한 날들의 연속적인 선상에서 살고 있다

 

생취교훈을 거울삼아 어여빨리 주권을 완전회복하고 남북이 하나로 나아가 세계를 주름잡는 옛 동방의 등불 군자국이 되길 바라면서 생취교훈을 휘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