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청심양기 淸心養氣

백운선사 김대현 2020. 5. 12. 08:39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청심양기 淸心養氣

 

맑을 청마음 심기를 양기운 기

 

마음을 맑게 하고 기운을 배양하다

 

조선 후기 학자 대산 이상정(大山 李象靖 1711~1781)선생의 시문집 대산집 권사십삼 서(大山集 卷四十三 序)에 학사 김 선생의 문집 서문(鶴沙金先生文集序)중에 발췌하여 본다

 

雖然先生之學 其必有所本矣 수연선생지학 기필유소본의

燕居如齋 整襟默存 연거여재 정금묵존

其主靜之功也 기주정지공야

涵泳節制 不息不貳 함영절제 불식불이

其持敬之方也 기지경지방야

嘉山韻水 隨意偃仰 가산운수 수의언앙

而萬慮消盡 一塵不到 이만려소진 일진불도

則其淸心養氣之助也 칙기청심양기지조야

 

비록 그렇지만 선생의 학문은 반드시 근본이 있는 바가 있다

편안하게 살아감을 엄숙하게하고 옷깃을 바르게 하고 조용히 지내면

엄숙하고 고요한 주정(主靜)의 공부요

깊숙이 헤아리며 절제하고 쉬지 않고 변하지도 않으면

오묘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지경(持敬)의 방도로다

아름다운 산과 운치 있는 물가의 좋은 경치에서 의지에 따라 더욱 드리워지며

수많은 우려를 싹 잊고 한 점 먼지라도 다다르지 못함으로

그 마음을 맑게 하고 기운을 돋우는데 돕는 것이니라

 

청심양기(淸心養氣) 이 성어는 마음을 깨끗이 맑게 하고 좋은 기를 돋우고 싶은 욕망 때문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말일 것이다

마음을 맑게 하여 기운을 배양하여 淸心養氣하며 마음을 맑게 하고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청심과욕지계(淸心寡欲之戒)를 가까이하며 생활하는 것을 미덕으로 선인들은 늘 강조하였다

마음속에 온갖 번뇌 망상과 허욕허영이 없어지면 마음은 자연 청심(淸心)으로 바뀌니 청심은 매사를 원활하게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어 진척해 나가는 일들이 하나같이 순조롭고 만인들의 호응과 칭찬이 뒤따르며 구설수에 오르내릴 일이 없으며 학문이든 업적이든 명쾌 순탄하다

맑고 경쾌하게 굴러가는 옥 소리처럼 청아하며 사람들은 늘 이 청아한 마음 청심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고 받든다

대산선생의 글을 읽으며 선생의 내공은 어디까지일까 생각하게 된다 위의 글만 음미해도 사람의 마음이 한 결 같이 청심으로 들어가는 듯 하니 자연스럽게 좋은 기운은 스스로 북돋아지지 않을까 싶다

주정의 공부와 지경의 방도를 잘 숙지하고 청심양기(淸心養氣)하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귀에 쏙 들어가게 설명해 주면 좋을 텐데 쓰고 보니 더 쉽게 쓸 수 없는 필자의 한계에 미안한 마음을 실어 청심양기 되도록 붓 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