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성시성종 成始成終

백운선사 김대현 2020. 5. 14. 08:54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성시성종 成始成終



이룰 성비로소 시이룰 성마칠 종

처음시작을 이루고 끝마침도 이룬다

처음과 끝은 동시에 이루어진다라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사서도 나오지만 조선 후기의 학자 입재 정종로(立齋 鄭宗魯1738~1816)선생의 시문집 입재집권십팔 서(立齋集卷十八 書)에 이이공 규진과 이덕원 형진에게 답하는(答李而拱 奎鎭 德元 亨鎭) 글에서 발췌하여 본다

 

故愚意持敬之方 고우의지경지방

莫過於整齊嚴肅 正衣冠 一思慮 막과어정제엄숙 정의관 일사려

不慢 不欺之爲最切而甚緊 불기지위최절이심긴

蓋必收斂得外面 然後 개필수렴득외면 연후

惺惺主人方在神明舍裏 성성주인방재신명사리

以之爲致知力行之本 이지위치지력행지본

而此學之成始成終 이차학지성시성종

始可得以言矣 시가득이언의

 

그러므로 나의 어리석은 생각은 지경(持敬) 즉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방법은

정제엄숙(整齊嚴肅)즉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태도를 엄숙하게 하여 의관을 바로 하고 하나로 주의 깊게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거만하지 않고 속이지 않는 것이 최고로 절실하고 매우 긴요하다

대개 반드시 바깥 모습을 하나로 정리하여 받아들인 연후에

영리함이 사람의 주가 되어 바야흐로 신명사(神明舍 마음의 집) 안에 있게 된다

이것으로 사물의 도리를 깨달아 알고 힘써 행하는 것의 근본으로 삼으면 된다

이 배움의 처음과 끝은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성시성종(成始成終)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시성종(成始成終) 이 성어는 주자(朱子)가 경은 성학의 시종을 이루는 것이다(경자 성학지소이성시성종자야敬者 聖學之所以成始成終者也)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곧 경()을 통해 학문을 시작하고 경을 통해 학문을 완성된다는 말에서 유래 된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경()은 성학의 시종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경()이란 한자 은 공경하다 엄숙하다 또는 삼가다 등의 뜻으로 쓰이는데 학자들은 매우 어렵게도 경()은 한 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시키는 상태로 꾸준하게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수양방법이라고 한다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냥 머리 아프지 말고 공경할 경자이니 모든 사물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하자 그렇게 하면 성시성종 처음과 끝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을 알게 되고 느껴질 것이다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빨리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이 기분에서 헤어나기 전에 성시성종을 휘호나 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