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전환지미 轉圜之美

백운선사 김대현 2020. 5. 21. 10:31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전환지미 轉圜之美

구를 전두를 환갈 지아름다울 미

 

둥글게 굴러가는 아름다움

간언충언을 순순히 받아들여 따르는 아름다운 덕이라는 뜻의 의미이다

 

이 성어는 조선시대 여러 사람들이 쓴 야사와 잡록을 모아놓은 대표적인 전집 대동야승(大東野乘)중에 황유첨(黃有詹 연대 미상)선생이 조선후기 대북파와 소북파의 정쟁에 관해 저술한 정치 정쟁을 기록한 정무록(丁戊錄)에 무신년(1608, 선조 41) 이야기 중에서 발췌하여 본다

 

當此朝野之顒顒 拭目新化之日 당차조야지옹옹 식목신화지일

必盡如流轉圜之美 필진여류전환지미

以恢旣息之公道 이회기식지공도

而幺麽一二臣之罪惡 論列已久 이요마일이신지죄악 론렬이구

尙閟允從之命 臣等竊惑焉 상비윤종지명 신등절혹언

昔韓琦 以空頭勅 逐任守忠 석한기 이공두칙 축임수충

朱熹以去龍大欣爲先務 주희이거룡대흔위선무

其志所在豈偶然哉 기지소재기우연재

 

마땅히 이 조정과 재야가 서로 우러러 공경하고 새로운 교화의 날을 맞이하여 눈 닦고

반드시 흐르는 물처럼 간언을 쫓아 굴러가는 조정의 아름다움을 다하여

이미 사라지는 바른 도리를 다시 갖추어야한다

하찮은 한두 신하의 죄악의 죄목을 하나하나 들추어 낸지 이미 오래이니

오히려 아직도 윤허한다는 명이 없으니 신등은 몰래 의혹이 듭니다

옛날에 한기가 공두칙으로서 임수충을 쫓아버리고

주희는 용대흔을 제거함을 급선무로 하였으니

그 뜻한바가 어찌 우연히 있겠습니까

 

전환지미(轉圜之美) 이 성어는 둥글게 둥근 원이 굴러가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말인데 여기서 직설적으로 무엇이 아름답게 굴러가는지를 알 수가 없기에 이 성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일반사일 것이다

전환지미(轉圜之美)의 뜻은 간언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덕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이는 한서(漢書)67권 매복전(梅福傳)에 한나라 고조(漢 高祖)가 착한 말을 받아들일 때에는 미치지 못하듯이 하였고 간언을 받아들일 때에는 전환(轉圜)하듯이 원만하게 조정했다라고 하였는데그 주()에 전환은 순순히 따른다는 뜻이다라고 하였기 때문에 전환은 굴러간다를 따른다로 의역이 되어 그것이 유래되어 전환지미는 간언을 순순히 따르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이 성립되어 통하게 된 듯하다

좋은 말 간언을 잘 받아 들여서 그 간언대로 나라의 국사를 이끌어 간다면 나라의 백성들은 평탄하게 삶을 영위해 갈 수 있으니 그런 시대가 도래하면 그것은 태평성대이니 오늘 날도 그런 태평스러운 시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 모든 사람들의 바램 일 것이다

전환지미가 성립되려면 사심 없는 간언이 있어야 하고 사심 없는 간언을 집행 할 때 또한 그 행함에 사심 없이 이루어지고 행해지고 이 관행이 전환지미가 되면 그것이 곧 최상의 전환지미가 아닐까 생각하며 붓 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