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복철지계 覆轍之戒

백운선사 김대현 2020. 5. 19. 11:03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복철지계 覆轍之戒

 

뒤집힐 복바퀴자국 철갈 지경계할 계

넘어진 수레바퀴자국을 보고 경계하다

앞 수레가 넘어지면 뒷 수레는 이것을 보고 경계하여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문신으로 병자호란 때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했던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청음 김상헌(淸陰 金尙憲1570~1652)선생의 시문집 청음선생집권지십팔(淸陰先生集卷之十八)권 헌부(憲府)에 있으면서 물 흐르듯이 간언(諫言)을 따라 주기를 청한 차자(憲府請從諫如流箚)에서 발췌하여 본다

 

伏願殿下 翻然悔悟 복원전하 번연회오

瞿然改圖 구연개도

遠法前聖轉圜之美 원법전성전환지미

近鑑昏朝覆轍之戒 근감혼조복철지계

讜正之論 虛受如流 당정지론 허수여류

過激之言 包容財量 과격지언 포용재량

培養直氣 以來忠諫 배양직기 이래충간

則旣去之勢 庶或可反於百一也 칙기거지세 서혹가반어백일야

 

삼가 바라옵나니 전하께서는 지난날을 뒤돌아보고 깨우치고 뉘우쳐서

다시 또 돌아보고 꾀하여 고쳐서

멀리로는 앞선 성현들이 원활하게 글러가듯 간언을 하여 준 아름다움을 법 이어받고

가까이로는 혼란한 조정이 엎어진 수레를 거울로 삼고

곧고 올바른 논의는 물이 흐르는 것처럼 비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지나치게 격한 말은 도량을 넓혀 포용하고

곧은 기운을 길러서 충성스러운 간언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즉 이미 떠나간 세력이라도 거의 혹 백에 하나는 되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성어는 한시외전(韓詩外傳)에 전거복이후거불계 시이후거지복야(前車覆而後車不誡 是以後車之覆也) 즉 앞에 가는 수레가 넘어진 것을 뒤의 수레가 경계하지 않았으므로 뒤의 수레가 넘어진 것이다라는 말과 순자(荀子)의 성상(成相)에 전거복 후거감(前車覆 後車鑑) 앞의 수레가 넘어지면 뒤 수레는 이를 거울삼는다는 말 등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복철지계와 같은 유의어로 복거지계(覆車之戒) 전거지감(前車之鑑) 전거가감(前車可鑑)등의 같은 비슷한 뜻의 성어들이 있다

또 전사불망 후사지사(前事不忘 後事之師) 즉 앞의 일을 잊지 않는 것은 뒷일의 스승이 된다라는 비슷한 말도 있다

우리에게 복철지계 (覆轍之戒)의 정신은 꼭 필요한 말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과거의 잘못된 실수를 거울삼아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모든 일에 임하거나 실행을 할 때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다시는 전철과 같은 전복되는 실수나 과오를 자행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남이 어떻게 하길 바라지 말고 자기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함으로서 타인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와 함께 상생하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함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붓 들고 복철지계를 화선지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