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공도대행 公道大行

백운선사 김대현 2020. 5. 22. 10:40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공도대행 公道大行

공변될 공길 도큰 대갈 행

 

바른 도리가 크게 행하다

바른 도리 정의가 크고 넓게 골고루 잘 행하다라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조선시대 여러 사람들이 쓴 야사와 잡록을 모아놓은 대표적인 전집 대동야승(大東野乘)중에 계해정사록(癸亥靖社錄 작자未詳)四月 기사 중에 발췌하여 본다

 

爾等之辭 朝廷之和合 이등지사 조정지화합

公道大行 指日可待 不勝喜嘉焉 공도대행 지일가대 불승희가언

但非言之難行之艱 단비언지난행지간

予之所望言行不異 여지소망언행불이

惟予本志 非欲一一論罪 유여본지 비욕일일론죄

除去首惡大罪 其餘隨參人 제거수악대죄 기여수참인

焚疏蕩滌以安不靖之心耳 분소탕척이안불정지심이

勿辭 물사

 

너희들의 말이 조정이 화합하여

바른 도리 정의가 크게 행하여 질 것을 손꼽아 기다리니 기쁘고 아름다움에 이길 수가 없다

다만 말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 어려우니

나의 소망은 말과 행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

오직 나의 본뜻은 하나하나 논죄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두목 급의 큰 죄인만 제거하고 그 밖에서 따라 함께 참여한 사람들은

소장을 불태워 버리고 죄명을 씻어주고 편안하지 못한 마음을 안정시켜주려는 것이다

사직을 하지 말라

 

공도대행(公道大行) 바른 도리 정의를 크게 잘 행하라라는 뜻의 이 성어는 주로 우리의 선현들이 즐겨 쓴 성어 인 것 같다

위의 내용은 1623(광해군15) 48일에 옥당의 윤지경(尹知敬) 이민구(李敏求) 조성립(趙誠立) 김세렴(金世濂)이 공도를 행하여야 한다는 말과 자기들의 처치가 옳지 못하였다며 사직을 하겠다고 하니 왕이 대답하는 말이다

신하와 왕이 나눈 대화의 일부분을 봤을 때 비록 왕권국가였지만 왕이 가진 권력은 하늘과도 같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신하들의 이야기를 간청하고 그 이야기에 대해서 답하며 조정의 앞날을 함께 걱정하고 궁구하며 풀어 나가는 것은 왕권국가였지만 국정 운영은 민주적이지 않았나하고 생각을 해 본다

현재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 중에서도 가장 민주주의를 잘 실행하는 나라 중에 하나가 된 것은 바로 옛날부터 나라의 운영을 일개인이 좌우지하지 않고 깨어있는 신하와 백성들의 여론을 참작하여 조정에서 나라의 백성들에게 올바른 정책을 실현하여 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하고 지난 우리의 역사적 사실들을 고찰해 보면서 연관성을 되짚어 유추해 생각에 빠져 본다

물론 나라가 망하는 시점에서는 반드시 간신배들의 농간이 있었다는 것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그런 비참한 날은 다시 오지 않도록 국민이 늘 깨어 있어야하며 나라의 정책이나 공공의 정책이나 개인의 사업도 공도대행 한다면 삼성신이 물러 준 삼한 청구의 아침 햇살은 더욱 반짝일 것이리라 믿으면서 붓 들고 휘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