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양명강정 陽明剛正

백운선사 김대현 2020. 5. 25. 10:00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양명강정 陽明剛正

볕 양밝을 명굳셀 강바를 정

 

볕처럼 밝고 바르고 굳세다

모든 일에 밝고 투명하게 바르고 강하다라는 의미이다

 

이 성어는 조선후기 사헌부장령 이조참판 대사헌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인 갈암 이현일(葛菴 李玄逸 1627-1704)선생이 갈암선생문집권지이십 서(葛庵先生文集卷之二十 序)에 동강(東岡)선생 문집의 서(東岡先生文集序)편에서 발췌하여 본다

 

自是凡所論議 益復懇到正大光明 자시범소론의 익부간도정대광명

至以任大臣以整朝綱 지이임대신이정조강

委體察以飭軍務 絶和議以明大義 위체찰이칙군무 절화의이명대의

勤學問以輔聖德等語 惓惓爲上言之 근학문이보성덕등어 권권위상언지

至他營救善類 指斥姦黨之說 지타영구선류 지척간당지설

瀝盡肝肺 無所顧避 력진간폐 무소고피

雖遭擯斥 不少怨悔 수조빈척 불소원회

若先生者 眞大易所稱陽明剛正之德 약선생자 진대역소칭양명강정지덕

而孔子所謂剛毅近仁者矣 이공자소위강의근인자의

 

이로부터 무릇 논의한 바가 더욱 더 간절하며 밝고 투명하게 더 크고 바르게 하여

대신에게 위임하여 조정의 기강을 바로 정립하고

체찰사에게 맡겨 군무를 정비하고 화해하려는 논의 화의를 끊어 대의를 바로잡고

학문에 힘써 성덕을 도울 것 등의 말로써 진심을 다해 상께 말씀드렸으며

그 밖에도 착하고 좋은 것을 구하고 간사한 집단 간당의 말을 물리치는 것에 이르러서는

속마음을 모두 다 피력하고 돌아보거나 회피하지 않았다

비록 싫어서 물리침을 당해도 조금도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않았으며

선생 같은 자가 진실로 대역에서 밝고 투명하게 바르고 강한 덕을 칭하는바

공자께서 강하고 굳센 것이 인에 가까운 자다라고 일컫는 바와 같다

 

양명강정(陽明剛正) 이 성어는 갈암 이현일선생의 시문집에서 발췌를 하였는데 발췌한 문장을 읽으면서 갈암선생과 동강선생의 성품은 가히 성현의 경지에 다다르신 분들의 말씀처럼 다가오는 것은 분명 두 선생의 경지가 성현의 반열과 같다라고 필자의 정의는 그렇게 내리고 싶다

시문집의 서문을 쓰시는 분이나 서문에 해당되시는 선생의 성품언행이 올바르고 굳세고 강하고 어질지 않다면 나올 수 없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동강 김우옹(東岡 金宇饔 1540~1603)선생은 조선 명종과 선조 때의 성주(星州) 출신으로 본관은 의성(義城)이고 예조참판 이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이시다

우리의 선현들이 즐겨 쓰시던 좋은 말씀 단어 성어를 찾아 소개를 하면서 때 아닌 역사 공부를 하게 된다

깊이 있는 공부는 할 수 없지만 대략적 선현들의 약력과 선현들의 남기신 유훈들을 살펴보고 담아서 우리가 평소에 잘 몰랐던 많은 훌륭하신 선현들의 말씀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숨겨진 수많은 어르신들의 존함을 간략하게나마 열거 할 수 있음에 또 후세에게 전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필자는 오늘도 즐거운 마음 가득안고 양명강정(陽明剛正)의 정신으로 붓 들고 놀고자 한다

 

첨언: 체찰사(體察使)는 고려말과 조선조에 조정 관리의 명칭으로 국가의 전란이 일어났을 때에 임금을 대신하여 그 지방에 나아가 군무를 관찰하는 임무를 맡아하던 임시로 파견된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