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약철류연 若綴旒然

백운선사 김대현 2020. 6. 15. 10:21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약철류연 若綴旒然

같을 약꿰맬 철깃발 류그릴 연

 

깃발 끝에 실오리로 달아 놓은 구슬과 같은 처지다

깃발 끝에 달린 구슬을 말하는데 끊어질 듯 이어진 모양 때문에 나라의 위태로운 상태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 성어는 조선시대 편찬미상의 작가가 조선 건국 초부터 인조 대까지 약 250년 동안의 조선시대 야사(野史)를 모은 대동야승(大東野乘)에 계해정사록 미상(癸亥靖社錄 未詳) 인목왕비 왕대비가 중외의 대소 신료 기로 군민 한량인 등에게 내린 교서인 사문(赦文) 편에서 발췌하다

 

毒痛無辜 撤民家數千區 독통무고 철민가수천구

刱建兩闕 土木之功十年未已 창건량궐 토목지공십년미이

先朝耆舊斥逐殆盡 선조기구척축태진

惟姻婭婦寺 유인아부사

惡縱臾之徒 是崇是信 봉악종유지도 시숭시신

政以賄成 昏墨盈朝 정이회성 혼묵영조

輦金市官 有同駔儈 련금시관 유동장쾌

賦役煩重 誅求無藝 부역번중 주구무예

民不堪命 嗷嗷塗炭 민불감명 오오도탄

宗社之危 若綴旒然 종사지위 약철류연

 

무고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며 민가 수천 가구를 철거하고

두 곳에 궁궐을 세워 토목의 공사가 10년이 넘어도 끝나지 않았다

선왕 때의 원로대신들은 거의 다 위태로운 인사라고 귀양 보냈거나 배척했다

오직 처갓집 친척동서인 인아(姻婭)와 궁중에서 일하는 궁녀 환관인 부사들과

나쁜 일만 앞장서서 일삼는 무리들만 높이고 믿었다

정치는 뇌물로 이루어지고 어둡고 탐욕만이 조정에 가득 차서

돈을 싣고 와 벼슬을 사고팔고 흥정하는 장사꾼들 같았다

부역은 자주 거듭 번거로웠고 관청의 세금은 들쭉날쭉 대중이 없었으며

백성들이 목숨을 견디어내기 어려워 도탄에 빠져 탄식하는 소리로 들끓었다

종묘사직의 위태위태함이 실오리로 달아 놓은 구슬과 같은 처지이다

 

위의 내용은 선조대왕 때 왜란을 겪고 난 이후 광해와 인조 때의 약철류연(若綴旒然)같은 깃발 끝에 실오리로 겨우 매달린 구슬 같은 처지에 놓인 혼란한 조선의 왕사에서 광해와 인목대비의 파란만장한 권력다툼과 대비의 경운궁 10여년 유폐생활 왕후와 궁녀 고난과 역경 그리고 권력의 찬탈 빼앗기고 뺏고 광해의 폭정과 영창대군의 등장과 인조의 반정 이괄의 난 한편의 드라마 같은 실화의 존재시기에 있었던 이야기가 한 궁녀의 기록에 의해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된 계해정사록 미상(癸亥靖社錄 未詳)에 실린 실화이다

이런 실화를 읽으면 더욱 화가 치미는 것은 반정이든반란이든 뭐든 최후통첩 결재권자가 조선이 아닌 명나라였다는 사실이 더 화를 치밀게 만드는데 조선 500여년도 모자라서 아직도 대한민국 100여년 역사에 미국의 결재권 손바닥 안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한스러운데도 우리의 위정자들은 세상을 바로 잡아 놓으려는 생각들은 어디로 보내고 우리는 우리나라가 어떻고 저떻고 국회가 국캐니 왈가왈부 하루도 쉴 틈 없이 아웅다옹 무엇이 그리 좋은지 남은 남대로 다투고 북은 북대로 즐긴다

 

약철류연(若綴旒然) 깃발 끝에 겨우 실오리에 매어 달린 구슬 같은 처지의 형국을 뚫고 나갈 위인을 기다려 보며 그래도 희망이 지배하는 세상일 것이라 굳건히 믿으면서 붓 들어 휘 두른다

 

환기 9217년 윤424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