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웅준청려 雄俊淸麗

백운선사 김대현 2020. 6. 13. 10:17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웅준청려 雄俊淸麗

수컷 웅준걸 준맑을 청고울 려

 

웅장하고 준수하며 청아하고 수려하다

재능이 뛰어나 웅장하고 준수하며 맑고 우아함을 의미한다

 

이 성어는 고려 신종(神宗) 때 문신 매호 진화(梅湖 陳澕 1180-?)선생의 흩어져 있던 유고 시문을 1784(정조 8) 홍만종(洪萬宗) 남태보가 모아 놓은 유시를 최수옹(崔粹翁)이 편집한 매호유고(梅湖遺稿)에 매호유고서(梅湖遺稿序) 매호집 서문(梅湖集序)편에서 발췌하다

 

公少與文順公李奎報爲歌詩 공소여문순공리규보위가시

名動一世 명동일세

文順公著述最盛 문순공저술최성

而公所爲絶句古詩 이공소위절구고시

多零落不傳於世 다령락불전어세

然玉堂唱酬之作 연옥당창수지작

雄俊淸麗 웅준청려

非文順公所能及也 비문순공소능급야

 

공은 젊어서 문순공 이규보(李奎報)와 함께 더불어 시를 지었다

그 명성은 한 세대를 진동하였으니

문순공의 저술은 최고의 전성기였었지만

공이 지은 절구와 고시는 이른바

수많이 시들고 쇠퇴하여 세상에 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옥당에서 주고받으며 지은 시 작품은

웅장하고 힘차며 준수한데다 맑고 고와서

문순공이 능히 미칠 바가 아니다

 

매호 진화(梅湖 陳澕 1180-?)선생은 이자겸의 난을 평정한 신호위대장군(神虎衛大將軍) 총후(寵厚)의 증손이고 고려 19대 명종(明宗)왕 때 정중부와 함께 거사했던 준()의 손자이며 대장군 광수(光修)의 아들이다 대대로 무신(武臣)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어렸을 때부터 글재주가 남달리 뛰어나 1200(신종 3) 젊은 총각의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고 금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후 한림원(翰林院)에 들어가 우사간(右司諫) 지제고(知制誥)를 거쳐 공주지사(公州知事)를 지냈다

한림별곡(翰林別曲)에 이정언 진한림 쌍운주필(李正言 陳翰林 雙韻走筆)이라 했는데 정언과 한림은 고려시대 벼슬 직위를 말하며 중서문하성 관리였던 정언 이규보(李奎報)선생과 한림원의 관리였던 한림 진화선생 두 분이 함께 서로 다른 운을 택하여서 생각나는 대로 곧바로 운문의 형태에 맞춰 작품을 완성하는 쌍운주필(雙韻走筆)의 주인공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문명을 날린 분을 의미한다

호탕하고 활달한 문장으로 당대를 풍미했던 명문장가인 고려 중기의 대문호 이규보선생이 미칠 바가 못된다 라고 발췌 글에서 표현 한 것으로 보아 매호선생의 시작품은 대단한 경지임에는 틀림이 없다라고 믿어진다

웅준청려(雄俊淸麗) 웅장하고 힘차며 준수한데다 맑고 고운 시문장과 일이 어찌 하루아침에 되겠는가

부지런히 학습하고 연마하고 익혀서 내공을 길렀을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리라 믿으며 붓 들고 사심없이 즐겨본다

 

환기 9217년 윤422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