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白雲의 囊裏談筆] 리난종민 理難終泯

백운선사 김대현 2020. 6. 12. 09:58

백운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白雲囊裏談筆]

 

리난종민 理難終泯

 

다스릴 리어려울 난마칠 종망할 민

 

이치는 마침내 멸하기는 어렵다

 

이 성어는 조선시대 편찬자 연대 미상의 작가가 조선 건국 초부터 인조 대까지 약 250년 동안의 조선시대 야사(野史)를 모은 대동야승(大東野乘) 기축록하(己丑錄下)에 신해년 유학 나덕현 등의 소(辛亥年幼學羅德顯等疏)편에서 발췌하다

 

孝友篤行剛直 特立不回 효우독행강직 특립불회

名於一時 則奸人之含沙伺影 명어일시 칙간인지함사사영

謀欲網打者 爲如何哉 모욕망타자 위여하재

一自按獄 思逞宿憾 일자안옥 사령숙감

上蔽天聰 下嗾偏黨 상폐천총 하주편당

羅織百端 必殺乃已 라직백단 필살내이

老母穉子 何辜于天 로모치자 하고우천

嗚呼天不可諶 오호천불가심

理難終泯 리난종민

 

효우와 독실한 행실과 강직한 성품은 유별나게 서서 굽히지를 아니하고

한 시대를 주름 잡은 명성으로 간사한 사람들이 그 그림자를 엿보고 모래알처럼 파고들어

모함을 그물처럼 얽어매려고 하는 것은 어떠하였겠습니까

한번 옥사를 담당하니 묵었던 감정을 생각하여 끄집어내어서

위로는 성상의 총명을 가리고 아래로는 당파를 편 가르며 부추기고

온갖 갖은 방도로 얽고 얽어 반드시 죽이고 말았으니

늙은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하늘에 무슨 허물이 있겠습니까

오호 하늘은 참으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오니

이치는 마침내 멸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성어는 작자미상의 대동야승(大東野乘) 기축록하(己丑錄下)에 신해년 유학 나덕현 등의 소(辛亥年幼學羅德顯等疏)편에서 발췌하였는데 여기서 나덕현(羅德顯 1565~1625)선생은 이산 현감(尼山縣監) 나사침(羅士忱)의 아들이고 정개청(鄭介淸)의 문인인데 정여립(鄭汝立)의 옥사(獄事)에 연루되어 귀향을 갔었으며 효심이 지극하여 충 효 열 삼강 윤리를 중요시 여겼던 그 시절에 그 같은 행적을 보인 인물을 찾아 기록하고 포장하는 것을 국가적으로 관장하면서 포상을 주었는데 포상은 몇 가지 단계가 있어 그중 최고의 포상인 정려를 받았으며 사옹원 참봉(司甕院參奉)으로 추증되셨던 분이신데 위의 내용은 선생이 상소를 한 내용 중에 일부를 발췌를 한 것이다

理難終泯(리난종민) 이치는 마침내 멸하기는 어렵습니다 라고 했는데 여기서 이치의 리()자의 뜻을 살펴보고자 한다

()자는 구슬 옥()과 무늬 리()가 합성된 글자로 구슬의 무늬가 잘 나타나도록 한다 라고 하여 다스리다의 뜻이 되었다고 전한다

바루다 바르게 하다 재판을 하다 통하다 손질하다 처리하다 구별하다 꾸미다 다스려지다

길 무늬 결 살결 성질 매개 행동 의지하다 등의 다양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리()자이다

()자는 위와 같이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모두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리()자는 이치(理致)라고도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치(理致)에 맞게 하고 한다면 했었다면 아마도 나덕현선생은 억울하게 귀향가지 않았을 것인데 오늘 날도 이치에 맞지 않은 주장을 강하게 하는 소위 기득권 부와 언론권력을 쥐고 있는 세력들의 농간이 지나칠 정도로 극심하니 예나 작금이나 인간사는 매냥 한가지로구나 싶다 지극히 합당한 말 理難終泯(리난종민)을 화선지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