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인류소원 因流溯源

백운선사 김대현 2020. 6. 30. 11:42

白雲仙士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인류소원 因流溯源

인할 인흐를 류거슬러 올라갈 소근원 원

 

물의 흐름을 따라서 근원을 찾아 올라가다

 

이 성어는 조선조 성균관 유생이며 학자로서 정조실록의 편찬관을 역임하고 호조참의를 지낸 무명자 윤기(無名子 尹愭 17411826)선생의 시문집인 무명자집 시고(無名子集 詩稿)에 반중잡영(泮中雜詠)편에서 발췌하다

 

甚則徇下輩之請 挫抑士氣 減削士供 심칙순하배지청 좌억사기 감삭사공

駸駸然月移而歲不同 馴至于今 침침연월이이세불동 순지우금

則凡百事爲悉歸有名無實 更沒餘地 칙범백사위실귀유명무실 경몰여지

稍知自好者皆恥入焉 초지자호자개치입언

吁 其可傷也已 우 기가상야이

近閑居無事 因隨 근한거무사 인수

記雜詠 遂至二百二十首之多 기잡영 수지이백이십수지다

諷詠而反復之 풍영이반부지

則足見故事之如彼其盛 칙족견고사지여피기성

而末路之莫可收拾也 이말로지막가수습야

聊自附於昔賢感古傷今之意 료자부어석현감고상금지의

以備後人因流溯源之資云爾 이비후인인류소원지자운이

 

심한 경우 아랫사람의 청에 선비들의 기상도 꺾이고 선비들에게 제공할 물품도 줄였다

침침히 빠르게도 규정들이 다달이 바뀌고 해마다 같지 않아 지금의 지경에 이르렀다

무릇 백여 가지 일들이 다 유명무실하게 돌아가서 다시는 남은 것이 없고

점점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모두 다 들어오는 것을 수치스러워했다

아 가히 가슴 아플 뿐이로다

근래에 한가하고 일 없이 지내면서

이것저것 시로 읊고 기록하다 보니 220수나 되었다

반복하여 외고 읊조리니

예전에 일은 그와 같이 융숭하고 만족하게 보였건만

가히 수습할 수 없는 끄트머리에 다다른 것 같다

이에 스스로 옛것을 생각하며 지금을 아파하는 옛 현인의 뜻에 의지하여

후인들이 물의 흐름을 따라서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찾는 자료로 준비하길 바랄뿐이다

 

위의 발췌 글을 읽어보면 국가의 주요기관이 제 역할과 기능을 못하면 사회는 병들어 가듯이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헛된 욕심과 가식이 사회를 지배하게 되면 그 사회는 병들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없고 힘을 가진 기득권력 층들의 부정과 부패만이 횡행할 뿐이다

 

특히 교육기관이 심하게 부패하면 그 나라는 결국 망국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해 조선후기가 이렇게 최고의 자존심인 성균관이 성균관 역할을 못하였으니 결국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불운한 역사를 만들고 만 것이다

 

이 사회를 이끌어 가는 최고의 지식층 학자들이 썩으면 그 나라는 희망이 없게 되는데 작금의 현실을 보면 마치 조선 중후기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사회가 잘못되어 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소위 언론은 언론의 역할을 버리고 자기들 권력만을 지키려고 사회의 흐름에는 관심이 없고 친일사대에 사로잡혀 국내 언론인지 왜국의 언론인지를 분간 못 할 정도의 행태를 부리는 언론을 보고도 바른 소리를 못하고 오히려 그 언론과 함께 춤추는 지식 최고층의 학자들이 하나둘도 아닌 다수가 있다는 것은 창피 중에 창피일 것인데도 그들은 그것을 모르고 오히려 더 당당하게 날뛰고 부화뇌동의 부류를 모으니 이 세상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인류소원(因流溯源) 즉 물의 흐름을 따라서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찾아 잘 못된 병폐를 찾아서 그 원인을 치료하고 뿌리를 뽑아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깨달은 선지자들이 늘 현명하게 앞장서서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가야 한다고 믿으며 화선지에 인류소원(因流溯源)을 담으며 세상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고 채찍을 가한다.

 

 

桓紀 9217510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