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탁마일신 濯磨日新

백운선사 김대현 2020. 7. 1. 09:43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탁마일신 濯磨日新

씻을 탁갈 마날 일새 신

 

씻고 갈아서 날로 새롭다

 

이 성어는 조선전기를 대표했던 문장가요 정치가였던 허백당 성현(虛白堂 成俔 1439~1504)선생의 시문집 허백당집(虛白堂集)에 허백당집중간서(虛白堂集重刊序) 성근묵(成近默)편에서 발췌하다

 

噫 傳曰 先祖有善 희 전왈 선조유선

知而不傳 謂之不仁 지이불전 위지불인

又曰 久而不廢之謂不朽 우왈 구이불폐지위불후

載恒以窮鄕孱孫 재항이궁향잔손

乃獨傳其美而興其廢 내독전기미이흥기폐

非賢且孝而能之乎 비현차효이능지호

公之淸文鴻藻 間見於朝野傳記 공지청문홍조 간견어조야전기

而今其篇什之富大鳴國家之盛者 이금기편십지부대명국가지성자

復得照人耳目 以考德論世 부득조인이목 이고덕론세

則不惟使今之操觚之士得 칙불유사금지조고지사득

以知文章必源乎六經 이지문장필원호륙경

言語必本乎德行 언어필본호덕행

濯磨日新 탁마일신

挽回大雅而已 만회대아이이

 

아 전하여 말하길 선조에게 선함이 있는데

알고도 전하지 않으면 어질지 않다고 하며

또 말하길 오래되어도 없어지지 않으면 썩지 않는다 한다

성재항은 궁핍한 시골의 이름이 없는 나약한 집안 후손으로

이에 홀로 그 아름다움을 전하며 사라진 것을 일으켜 세우고

어질고 효성이 아니하고는 그것에 능히 할 수 있겠는가

공의 맑고 화려한 문장들이 조야의 전기에 간간이 보이는데

지금 그 문장의 풍부함이 크게 울리어 나라와 가정에 성대한 것은

다시 세인의 이목에 비추어져 덕을 상고하고 세상에 논하게 되었다

즉 지금 문필에 종사하는 선비들로 하여금 득할 뿐만이 아니라

문장은 반드시 육경에 근원함을 알고

언어는 반드시 덕행에 근본 하여야 하며

씻고 갈고 해서 날로 새롭게 하여

크게 우아하게 군자의 대아를 만회 할 뿐이다

위의 발췌 글은 허백당 성현(虛白堂 成俔 1439-1504)선생의 시문을 1842(헌종 8) 규장각에 소장된 필사본을 발견한 성재항(成載恒)선생이 나주(羅州)에서 허백당선생의 유묵을 모아서 목활자로 간행한 허백당집(虛白堂集)중간본(重刊本) 권두에 성근묵(成近默)선생이 쓴 중간서(重刊序)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손들이 선조가 남긴 유묵을 찾아서 새롭게 중간한다는 것은 효성과 어질고 현명하지 않으면 불가능 한 일인데 성재항선생은 그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옛날 문헌을 찾고 상고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선조의 시문을 모아 문집으로 발간하는 일을 하였으니 천만번 칭찬 받아도 모자라지 않을까 한다

 

중간서(重刊序)를 쓴 조선 후기의 학자이며 문신인 과재집(過齋集)을 남긴 과재 성근묵(過齋 成近默1784~1852)선생의 탁마일신(濯磨日新) 이 성어는 평범하면서도 깊이 들어가면 그 뜻이 무궁무진 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말로 깨끗하게 씻는다는 것은 과오와 먼지를 털어 내고 칼을 갈 듯이 마음도 새롭게 추스르는 탁마(濯磨)를 날마다 하면 늘 새롭게 됨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실행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지만은 늘 흐트러진 마음을 더욱 정진하기위해서는 날마다 탁마일신(濯磨日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화선지에 담아 본다

 

 

桓紀 9217511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