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사간의명 辭簡義明

백운선사 김대현 2020. 7. 21. 10:12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사간의명 辭簡義明

말씀 사대쪽 간옳을 의밝을 명

 

말이 간략하고 뜻이 명료하다

 

이 성어는 고려 말 조선 초 학자 양촌 권근(陽村 權近 1352~1409)선생의 시문집인 양촌선생문집(陽村先生文集) 권이십이(卷二十二)에 학칙의 발(學則跋)에서 발췌하다

 

性命之理 學問之方 성명지리 학문지방

經史子集之奧 文章書法之妙 경사자집지오 문장서법지묘

凡爲學者之事所當知者 범위학자지사소당지자

靡不詳擧而畢陳之 미불상거이필진지

辭簡義明 便於初學 사간의명 편어초학

使之朝夕講誦 知其趨向之方 사지조석강송 지기추향지방

由其塗轍之正 以漸而入 유기도철지정 이점이입

悉考其全而盡學之 실고기전이진학지

則所謂陟崇自卑 칙소위척숭자비

陟遐由邇者 其益甚大 척하유이자 기익심대

誠宜學者以爲之則而盡心也 성의학자이위지칙이진심야

李公 侍中文貞公杏村之嫡孫 好學樂善君子也 리공 시중문정공행촌지적손 호학악선군자야

出入將相 所至有聲績 출입장상 소지유성적

觀此一書之刊 亦足知其志尙也 관차일서지간 역족지기지상야

 

인성과 천명인 성명의 이치와 학문의 방법과

도서 분류인 경 사 자 집의 심오함과 문장 서법의 미묘함을

무릇 배우는 자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바를

상세히 들어 모두 다 갖추지 않은 것이 없으며

말하는 것이 간략하고 뜻이 명확하여 처음 배우는 이에게 편리하다

아침저녁으로 익히고 외워서 그 추구하는 방향을 알게 하고

가는 길의 올바름으로 말미암게 하여 점점 들어가서

전체를 모두 다 상고하여 모조리 다 배우게 하고

일컫는바 즉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으로부터

멀리 가려면 가까운 곳으로부터 하는 것으로 그 유익함이 매우 크다

진실로 마땅히 배우는 자들이 이 법칙으로 마음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공은 시 문정공 행촌의 적손으로 학문을 좋아하고 선한 것을 즐겨하는 군자이다

나가면 장수가 되고 들어오면 정승이 되어 도착하는 곳마다 명성과 업적이 있었던 바

이 한권의 책을 간행한 것만 보아도 역시 만족하게 그의 고상한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발췌문은 양촌선생이 당시 평양 부윤(平壤府尹)인 용헌 이원(容軒 李原 1368~1429)선생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그 책 뒤에 지()를 써 달라고 요구하여 선생이 써 준 글이다

 

용헌 이원(容軒 李原 1368~1429)선생은 고려말 조선초의 청백리로 용헌집(容軒集)을 남긴 문신이며 사후 명호서원에 배향되신 분이시며 고려 말 서북면병마도원수 재직시 홍건적 4만 명을 물리친 무신이고 문신이시며 상고사에 해박하고 또한 서법의 일가를 이룬 행촌 이암(杏村 李嵒 1297~1364)선생의 손자이기도 하다

 

행촌 선생은 도학심법서인 태백진훈 경세실무서인 농상집요 역사서인 단군세기를 펴냄으로서 오늘 날 우리의 상고사를 알게 해주는 지침서가 되었다 또 이암 선생의 후손으로 일제강점기에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대통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선생은 나라를 찾기 전에는 내 유골을 고국으로 가져가지 말라.” 고 유언했을 만큼 평생을 독립운동으로 보낸 분으로 독립운동단체인 경학사를 만들고 무장투쟁을 위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조국광복을 위해 온몸을 불사른 독립투사이시다

 

말이 간략하고 뜻이 명료한 사간의명(辭簡義明)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훌륭한 성어이며 이런 좋은 성어들을 가슴에 담고 실천하는 자세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후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곧 행촌 선생님의 집안처럼 자손만대에 그 정신이 자연 흘러가는 것임을 분명하게 역사는 증험해주고 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깨달으며 사간의명(辭簡義明)을 화선지에 담아 놓는다

 

 

桓紀 921761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