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대불핍인 代不乏人

백운선사 김대현 2020. 7. 28. 10:10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대불핍인 代不乏人

시대 대아닐 불버릴 핍사람 인

 

어느 시대에도 다함이 없다

어느 시대이든 인재가 끊어지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다

 

고려시대 성리학의 대사상가이자 정치가인 목은 이색(牧隱 李穡 1328~1396)선생의 문집인 목은문고(牧隱文藁) 권사(卷四)에 도은재기(陶隱齋記)에서 발췌하다

 

古之人隱於朝者 고지인은어조자

詩之伶官 漢之滑稽是已 시지령관 한지활계시이

隱於市者 燕之屠狗 蜀之賣卜者是 은어시자 연지도구 촉지매복자시

晉之 隱於酒者 竹林也 진지 은어주자 죽림야

宋之季 隱於漁者 苕溪也 송지계 은어어자 초계야

其他以隱自署其名者 기타이은자서기명자

唐之李氏羅氏是已 당지리씨라씨시이

三韓儒雅 古稱多士 삼한유아 고칭다사

高風絶響 代不乏人 고풍절향 대불핍인

鮮有以隱自號者 선유이은자호자

出而仕其志也 是以羞稱之耶 출이사기지야 시이수칭지야

隱而居其常也 是以不自表耶 은이거기상야 시이불자표야

何其無聞之若是耶 하기무문지약시야

 

옛날 사람이 조정에 몸을 숨긴 자는

시경에 영관과 한나라의 골계가 바로 이들이다

시장거리에 몸을 숨긴 자는 연나라의 도구와 촉나라의 매복이다

진나라 때는 술과 함께 숨었던 자가 죽림이요

송나라 말년에는 고기 잡고 낚시하며 숨었던 이는 초계이다

그 밖에도 숨을 은()자를 가지고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표기한 자들은

당나라의 이씨와 나씨가 이와 같이 있었다

삼한 청구는 부드럽고 우아하여 예로부터 뛰어난 선비가 많다고 일컬었다

드높은 풍도에 절세의 명성을 지닌 인재가 시대마다 다함없이 이어왔는데

숨을 은() 글자를 가지고 스스로 호로 삼은 사람은 드물다

벼슬길로 나아가는 것이 그들의 뜻이었기에 숨을 은자를 칭하는 것이 부끄러웠을까

아니면 숨어서 사는 것이 일상적이어서 이 숨을 은자를 스스로 나타내지 않았었나

왜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이 들을 수가 없었던 것일까

 

이 성어의 발췌문은 아마 도은 이숭인(陶隱 李崇仁 1347~1392)선생이 정자를 지으시면서 목은 이색(牧隱 李穡 1328~1396)선생에게 부탁을 했거나 아니면 족질(조카) 같은 멋진 후학에게 선물로 기문을 지어주었거나 하여튼 목은선생이 지은 명문장의 도은재(陶隱齋) 정자의 기문이다

 

발췌문의 나머지 부분을 소개하면 근래에 들어와서 계림에 최졸옹[崔拙翁(崔瀣)]이 농은(農隱)이라 하였고 성산[성주(星州)에 이시중[李侍中(李仁復)]이 초은(樵隱)이라 하였으며 담양(潭陽)에 전정당[田政堂(田祿生)]이 자신의 호를 야은(壄隱)이라 하였다 또 자신 역시 목은(牧隱)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또 시중(侍中 이인복)의 조카 자안(이숭인의 자)씨가 여기에 참여하였으니 이는 대개 질그릇 도()에 숨는다는 뜻인데 도()는 질그릇 굽던 순() 임금이 바로 질그릇을 기반으로 해서 위로 알려졌고 주()나라도 장차 흥기(興起)하려고 할 때 질그릇을 바탕으로 한 사실이 서책에 기재되어 있어서 충분히 살펴볼 수가 있다고 함으로써 도은(陶隱)의 호에 대한 설명으로 정자의 기문을 정리한 것을 보면 최해(崔瀣) 이인복(李仁復) 전록생(田祿生) 이숭인(李崇仁) 이색(李穡)선생이야 말로 진정한 고려은자(高麗隱者)인 선현들이 아니실까

 

어느 시대이든 인재는 다함없이 끊어지지 않는 대불핍인(代不乏人)이라 믿으며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려움에 처한 현 난세와 어서 빨리 분단된 조국이 하나로 통일 되는 그 날을 꿈꾸며 이런 난국을 타계할 큰 인물이 나타나길 바라며 또 진정한 인물 인재는 늘 이어져서 삼성신의 홍익홍범 개천정신은 삼한청구의 앞날에 광명이화세상을 주도하는 나라가 될 인재들이 많이 나타나서 새 시대를 이끌어 가리라 굳건하게 믿으며 대불핍인(代不乏人)을 화선지에 휘호하고 성어문집 낭리담필에 담는다

 

 

桓紀 921768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