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회불가추 悔不可追

백운선사 김대현 2020. 8. 4. 11:29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회불가추 悔不可追

뉘우칠 회아닐 불옳을 가

 

후회하여도 가히 미칠 수 없습니다

 

조선중기 문신이며 의병활동으로도 유명한 동각 이정형(東閣 李廷馨 1549~1607)선생이 국가의 정치와 명신(名臣)의 행적(行蹟)을 기록한 야사(野史)집인 동각잡기상(東閣雜記上)에 본조선원보록(本朝璿源寶錄)에서 발췌하다

 

公笑曰 觀今之勢 공소왈 관금지세

正如救焚拯溺 정여구분증닉

恨不得日馳千里 한불득일치천리

忍淹一日晷耶 誓不與此賊俱生 中略 인엄일일귀야 서불여차적구생중략

聞都摠使龜城君浚 屯兵不進 문도총사구성군준 둔병불진

爲書諭之曰 위서유지왈

兵貴神速 不可遷延 坐失事機 병귀신속 불가천연 좌실사기

此道人民 爲浮言所動 차도인민 위부언소동

人心若定 施愛雖反 有何患焉 인심약정 시애수반 유하환언

所經諸邑 一一曉諭 人心稍定 大軍從速入來 소경제읍 일일효유 인심초정 대군종속입래

一失其機 雖悔不可追 일실기기 수회불가추

毋疑速決 以紓國難 무의속결 이서국난

 

공이 웃으면서 말하길 지금의 시세를 보면

흡사 타는 불에서 구하고 물에 빠진 이를 건지는 것과 같아서

하루에 천리라도 달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다

어찌 하루라도 참고 머물 수 있겠소 맹세코 이 반역도둑들과 함께 살수는 없소 중략

도총사 귀성군 준이 군사를 주둔시켜 놓고 진격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서편을 보내어 비유하여 말하길

병사는 빠르고 신속한 것이 중요하니 일을 미루어 앉아서 기회를 잃어서는 않됩니다

이 도의 인민들이 떠도는 말에 동요된바

인심이 만약 안정되면 이시애가 비록 반역한들 무슨 근심이 있겠습니까

지나가는 고을마다 일일이 깨우치게 타일러 인심이 점점 안정되면 대군을 속히 들어오게 하십시요

한번 기회를 잃으면 비록 뉘우쳐본들 쫒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말고 신속하게 결단하여 국난을 해결하여 주세요

 

이 성어 발췌문은 동각 이정형(東閣 李廷馨 1549~1607)선생이 기록한 글로 조선조 이시애의 난을 평정할 때의 상우당 허종(尙友堂 許琮 1434~1494)선생의 활약상을 서술한 내용 중에 일부이다

상우당 허종선생은 문과에 급제하고 벼슬 생활 중 1467년 이시애(李施愛)의 난을 평정한 일등공신으로 성종의 총애와 두터운 신임으로 이조 병조 우의정까지 역임하였으며 문무뿐만이 아니라 의학등 다방면에 조예가 있었다고 전하며 성종조의 청백리로 녹선되셨으며 문집으로는 상우당집이 있으며 시호는 충정(忠貞)이시다

본 발췌문을 찬한 동각 이정형선생은 1568년 문과 급제 후 벼슬길과 의병활동과 그 후 여러 번의 여러 관직을 임명 받았으나 사양하고 나가지 않다가 마지못해 뿌리칠 수 없어서 삼척부사로 부임하였으나 다음해에 돌아가셨는데 평소에 퇴계선생을 흠모하여 호를 스스로 지퇴당(知退堂)이라 지었으며 성리학을 심도있게 연구하고 제자백가서와 성력(星曆) 복서 등 잡학에도 능하였으며 동각잡기(東閣雜記) 황토기사(黃兎記事) 수춘잡기(壽春雜記) 지퇴당집 등을 저서로 남기셨으며 춘천 문암서원(文巖書院)에 제향되셨다

 

오늘의 성어 뉘우쳐본들 쫒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라는 오늘의 성어 회불가추(悔不可追)의 훌륭한 말씀을 남기신 동각선생님과 이 성어가 나오게끔 만드신 상우당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함을 전하며 늦었지만 더 이상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위해서도 회불가추(悔不可追)를 화선지에 담아 놓고 삶의 회초리로 삼고자 한다

 

 

桓紀 9217615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