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사색정간 思索精懇

백운선사 김대현 2020. 8. 7. 10:25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사색정간 思索精懇

생각 사찾을 색정미할(찧다) 정성 간

 

깊이 헤아려서 생각하고 자세하게 정성을 다하다

 

목은 이색선생의 후손이며 조선후기 성리학자 대산 이상정(大山 李象靖17111781)선생의 시문집인 대산집(大山集) 권십(卷十)에 답리천유(答李天牖)에서 발췌하다

 

希道 流離之餘 희도 류리지여

又値歉歲 調度之虞 우치겸세 조도지우

必有貽高明之勞者 필유이고명지로자

然早晩講討 互相資益 연조만강토 호상자익

則古人所謂 忘飢渴 者 칙고인소위 망기갈 자

安知不爲今日境界邪 안지불위금일경계사

希安 近相阻甚 희안 근상조심

然其志趣堅確 思索精懇 연기지취견확 사색정간

他日誠有可望 타일성유가망

謹當爲左右介紹 근당위좌우개소

以致願交之意也 이치원교지의야

惟祝侍學俱勝 유축시학구승

慰此遐想 위차하상

 

희도는 일정하게 하는 일 없이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던 때에

흉년까지 더하여 세간 살아가는 일로

반드시 고명에게 애로를 끼치는 일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강의하고 토론하면서 서로 재물에 도움이 된다면

옛사람이 말한 목마르고 베고픔을 잊었다 라는 것이

어찌 오늘날 세상의 경우에도 어긋나게 하지 않았음을 알겠습니까

희안은 근래에 서로 심하게 사이가 소원한데

그러나 그 뜻을 향해 달림이 확고하고 깊이 생각하고 자세하게 정성을 다하니

훗날에 성실로 가히 희망이 있을 겁니다

삼가 마땅히 좌우에 소개하여

사귀고자 하는 의지가 원하는 대로 이루도록 힘쓰겠습니다

오직 모시고 학문하는 시학이 모두 건승하여

멀리서 생각하는 이 사람을 위로하여 주시길 축원합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대산 이상정(大山 李象靖 17111781)선생이 만와 이인훈(晩窩 李仁壎1713~1747)선생과 주고받은 편지에서 아마도 제자들의 이야기를 나눈신 것 같다

발췌문의 이천유(李天牖)는 바로 만와 이인훈선생을 가르킨다 만와선생은 영양 석보에서 석계초당을 짓고 강론하셨던 석계 이시명(石溪 李時明 1590~1674)선생의 후손으로 항재 이숭일(恒齋 李嵩逸1631~1698)선생의 선업을 이어 받아 퇴락한 석계초당을 개축하여 선조의 호 석계(石溪)를 피해서 석천서당(石川書堂)을 열고 대산선생과 서로 교유하면서 강론한 학자이며 밀암 이재(密菴 李栽 1657~1730)선생의 문인이고 홍범연의(洪範衍義)교정 작업에도 참여하였으며 저서는 만와유고(晩窩遺稿)를 남기셨다

 

발췌문의 희도(希道)는 대산선생의 문인이자 밀암 이재선생의 손자로 대산과는 내외종(內外從) 간인 기와 이상원(畸窩 李象遠1722~1802)선생이며 본관은 재령(載寧)이씨이며 저서로 기와집(畸窩集)을 남기신 선생이다

또 희안(希安)은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고 다만 대산선생이 김낙행(金樂行)선생과 주고받은 편지에 대산선생의 제자 후산 이종수(后山 李宗洙1722~1797)를 가리키는 듯하다는 학자들의 견해가 있다

 

대산선생은 주거지가 안동이고 만와선생은 영양이 주거지인 것을 감안하면 옛 선현들은 거리불문 먼 거리까지 서로 정보를 교환하시면서 학문과 인성에 대해 교환하고 오로지 제자들을 위하여 갖은 정성으로 보살피고 가르쳤음을 이 발췌문은 증명해 주는 것 같다

 

깊이 생각하고 헤아려서 그것을 바탕으로 세세하게 정성을 다한다면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성취할 수 있는 좋은 오늘의 성어 사색정간(思索精懇)을 화선지에 멋모르고 끼 부리지 않고 졸렬하지만 그저 성심을 다해 필자 내면을 끄집어내어 휘호를 한다

 

 

桓紀 9217618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