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영린절각 嬰鱗折角

백운선사 김대현 2020. 8. 11. 10:12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영린절각 嬰鱗折角

갓난아이 영비늘 린꺽을 절뿔 각

 

칼에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바르게 직간하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여 잘못 된 뿔을 부러뜨려서라도 바로 잡아 놓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 후기 문신인 옥천 조덕린(玉川 趙德鄰16581737)선생의 시문집인 옥천선생문집(玉川先生文集) 권칠(卷七)에 보백당김공선생유사서(寶白堂金公先生遺事序)에서 발췌하다

 

寶白堂金公先生 事我成廟朝 踐履華要 보백당금공선생 사아성묘조 천리화요

魁壘恢張 柏府 薇垣 集賢 喉司 國子 天曹 괴루회장 백부 미원 집현 후사 국자 천조

皆一再或三四拜 개일재혹삼사배

而拜輒辭 辭輒去 이배첩사 사첩거

至喬桐主政亂之世 지교동주정란지세

亦嘗一居喉司薇垣之長 역상일거후사미원지장

而三入訊獄 危死者數矣 이삼입신옥 위사자수의

其難進易退之操 기난진역퇴지조

嬰鱗折角之節 영린절각지절

考其遺事 斑斑可譜 고기유사 반반가보

而其文辭 不少槪見何哉 이기문사 불소개견하재

嗚呼 先生年踰志學 卽入上庠 오호 선생년유지학 즉입상상

仍復沉淹屈跡州學之間 잉부침엄굴적주학지간

而所以敎者必有法 所與交者必其人 이소이교자필유법 소여교자필기인

 

보백당 김계행선생은 성종 때에 벼슬하여 중요한 요직을 두루 지내셨다

기골이 장대하시며 사헌부 사간원 집현전 승정원 성균관 이조 등의 관서에서

모두 일 이차나 혹은 삼사 차에 임명 되셨는데

임명되면 문득 사양하고 사양하면 문득 물리치셨다

교동주(연산군을 말함)가 어지럽게 정치하던 때

한번 승정원 사간원의 장이 되어서

세 번이나 옥사에 몰려서 여러 번 죽음의 고비에 들었었다

선생은 벼슬길에는 어렵게 나아가고 그만 둘 때는 쉽게 물러나시는 지조와

칼에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직간하고 뿔을 부러뜨려서라도 바로 잡아 놓는 절개를

선생의 유사를 살펴보면 반반하게 증거가 될 중요한 기록들인데

선생의 문장문사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것은 어쩐 일인가

아 아 선생은 나이 십 오세를 지나서 바로 태학에 들어가고

이어 다시 몸을 굽혀 주학의 간(시골서당의 훈장)으로 내려오셔서

가르치는바 반드시 법도가 있으셨고 교제하신바 틀림없는 인물이셨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옥천 선생이 쓴 보백당김공선생유사서에서 발췌를 하였는데 옥천 조덕린(玉川 趙德鄰 16581737)선생은 20세에 진사 34세에 문과급제 하고 영조 때에 사간원의 사간으로 재직시에 십조소(十條疏)를 올렸다가 간신배들의 중상모략으로 종성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하셨으며 그 후 우부승지(右副承旨)를 역임한 후 영양으로 낙향하여 저서로 옥천문집(玉川文集) 18권을 남긴 문신이며 학자이시며 선비 중에 선비이시다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이라 우리 집엔 보물이 없고 보물이란 오직 청백뿐이라고 유훈을 남기시고 청렴과 강직으로 존경 받았던 보백당 김계행 (寶白堂 金係行 1431 ~ 1521)선생은 본관은 안동이고 자는 취사(取斯) 시호는 정헌(定獻)이신 보백당 선생은 17세에 진사가 되고 성균관에 입학하여 김종직(金宗直)등과 교유하며 학문을 익혔으며 그 후 성주 충주의 향학교수를 지내셨고 49세 때에 식년 문과인 대과에 급제하여 50대 이후부터 성균관 대사성 대사간 이조참의 등을 역임하셨으나 부조리한 정치현실을 비판하는 상소를 끊임없이 올렸기 때문에 사임과 취임을 반복하셨는데 무오사화를 겪으면서 현실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안동으로 낙향하여 풍산사제(豊山笥堤) 위에 조그만 정자를 짓고 보백당(寶白堂)이라 하고 학생을 모아 가르치니 보백선생(寶白先生)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사후에 지방유생들이 선생의 덕망을 추모하여 묵계서원(默溪書院)을 짓고 향사하였다

 

칼에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바르게 직간하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여 잘못 된 뿔을 부러뜨려서라도 바로 잡아 놓는 것을 의미하는 영린절각(嬰鱗折角)을 성어로 선택하고 발췌문을 읽어보니 추상같은 공직자의 절조에 저절로 감탄하며 영린절각(嬰鱗折角)의 주인공이 바로 필자의 중시조 보백당 선생이시라 필자의 마음가짐을 다시 되돌아보고 추슬러 보는 기회로 삼으며 하얀 화선지에 정성을 다해 휘호하고 낭리담필에 고이 담는다

 

 

桓紀 9217622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