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동표일출 東表日出

백운선사 김대현 2020. 8. 13. 10:36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동표일출 東表日出

동녘 동겉 표날 일날 출

 

동쪽 끝을 표시하는 해가 뜨는 곳

가장 먼저 동쪽에 해가 뜨는 나라 조선을 설명하는 말이다

 

이 성어는 조선 후기의 문신 미수 허목(眉叟 許穆1595~1682)선생의 시문집인 기언(記言) 32권에 단군세가(檀君世家)에서 발췌하다

 

上古九夷之初 有桓因氏 상고구이지초 유환인씨

桓因生神市 始敎生民之治 民歸之 환인생신시 시교생민지치 민귀지

神市生檀君 居檀樹下 號曰檀君 신시생단군 거단수하 호왈단군

始有國號曰朝鮮 시유국호왈조선

朝鮮者 東表日出之名 조선자 동표일출지명

或曰鮮汕也 혹왈선산야

其國有汕水 故曰朝鮮 기국유산수 고왈조선

都平壤 陶唐氏立一十五年 도평양 도당씨립일십오년

檀君氏生夫婁 或曰解夫婁 母非西岬女也 단군씨생부루 혹왈해부루모비서갑녀야

禹平水土 會諸侯於塗山 夫婁朝禹於塗山氏 우평수토 회제후어도산 부루조우어도산씨

後檀君氏徙居唐藏 후단군씨사거당장

至商武丁八年 檀君氏歿 지상무정팔년 단군씨몰

 

옛날 옛적에 구이가 살던 시절 맨 처음에 환인씨가 있었고

환인이 신시(환웅)를 낳았고 처음으로 낳은 백성을 다스리고 가르치니 백성들이 귀의하였다

신시(환웅)가 단군을 낳고 신단수 아래에 거처를 정하고 천제의 호를 단군이라고 하시고

처음으로 국호를 두어 조선이라고 하였다

조선이란 동쪽 끝을 표시하는 해가 뜨는 곳이 라는 뜻의 이름이다

혹은 말하기를 선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산() 즉 살기 좋은 곳이다

그 나라에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물이 있기 때문에 조선이라고 한다

평양에 도읍하니 도당(요임금)씨가 즉위한 지 25년이다

단군씨가 부루를 낳고 혹은 해부루라고도 말하며 어머니는 비서갑의 딸이다

우가 수토를 평정하고 도산에서 제후들과 회합할 때 부루는 도산씨의 우를 만났다

후에 단군께서 거처를 당장으로 옮기셨다

상나라 무정 8년에 이르러 단군천제께서 돌아가셨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미수 허목선생의 시문집인 기언(記言)에 단군세가(檀君世家)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는 늘 침탈을 받아오다보니 외람되게도 우리의 상고사가 소실되고 또 그마저도 남아 있던 상고사 기록들은 조선조에 와서 유교를 국교로 숭상하면서 우리의 상고사는 요사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불살라 없애 버렸다는 기록들을 접할 때는 안타까워하다가도 간간히 우리의 선현들이 남긴 문집에서 특히 미수선생님처럼 상고사를 조금씩이나마 남겨놓은 기록들을 발견하고 드려다 볼 때의 희열은 어떻게 설명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기쁘기가 그지없으나 아쉬운 것은 우리의 선현들이 이 기록마저도 당당하게 기술하지 못하고 늘 중원의 그늘 속으로 끄집어 넣음에 그저 안타까울 뿐이나 현재까지 밝혀진 문자며 역사의 유물들이 우리 동이(구이)족이 가장 앞선 민족임이 명백한데도 지금도 우리의 것을 중국에 예속시키려는 일부 학자들과 지식인들이 있기에 더욱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

 

환인 환웅 환검 삼성조의 자손이라는 것을 우리는 부인하지 못하면서도 부인하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 보니 우리는 우리의 시조인 삼성신 삼성조를 제대로 알려하지 아니하고 그저 미신인양 하고 마는데 이제라도 우리의 시조를 찾아서 우리의 종지로 삼고 존엄하게 숭상하며 따르는 자손이 되길 바라면서 필자는 가장 먼저 동쪽에 해가 뜨는 나라 조선을 설명하는 성어 동표일출(東表日出)을 화선지위에 진하게 휘호하며 낭리담필에 담아 놓는다

 

 

桓紀 9217624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