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독실광휘 篤實光輝

백운선사 김대현 2020. 8. 14. 10:59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독실광휘篤實光輝

도타울 독열매 실빛 광빛날 휘

 

돈독하고 성실하며 아름답게 빛나다

 

이 성어는 조선 개국 초부터 인조 때까지 약 250년 동안 편자 연대 미상의 야사 모음집인 대동야승에 갑진만록(甲辰漫錄)에서 발췌하다

 

右相沈喜壽則曰 우상심희수칙왈

臣少從故校理姜文佑習口讀 신소종고교리강문우습구두

文佑嘗歎服其師花潭徐敬德之道德學問曰 문우상탄복기사화담서경덕지도덕학문왈

天資超邁 玩心高明 천자초매 완심고명

實有鞭霆歷覽無際之邃見云 실유편정력람무제지수견운

臣今亦懵無知識 신금역몽무지식

況於其時 豈能省其爲何許人也 황어기시 기능성기위하허인야

比壯稍得聞於先生長者之論及斯人 비장초득문어선생장자지론급사인

皆以爲孝悌忠信 淸明純粹 개이위효제충신 청명순수

不由師傅 慨然自奮 學務窮格 불유사부 개연자분 학무궁격

一物不遺 堅苦刻厲 感通神明 일물불유 견고각려 감통신명

崇德廣業 篤實光輝 숭덕광업 독실광휘

 

우상 심희수가 즉 말하기를

신이 어렸을 때 돌아가신 교리 강문우선생에게 구두를 익혔는데

문우선생은 일찍이 그의 스승 화담 서경덕선생의 도덕과 학문에 탄복하여 말씀하길

하늘로부터 타고난 자질이 매우 뛰어나고 마음 씀이 고명하고

실로 부지런히 채찍하여 특정하지 않고 여러 분야를 깊게 보는 깊은 식견이 있답니다

신은 지금도 또한 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지만

하물며 그때는 어찌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살폈겠습니까

장성하면서 선생과 장자들이 이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조금씩 들었는데

모두 효도하고 공경하며 충성과 신의가 있고 맑고 밝으며 순수하여

스승을 말미암지 않고 흔쾌히 스스로 분발하고 학문은 궁구하고 바로잡길 힘쓰고

한 가지 물건도 버리지 않고 견고하게 고생하여 힘써서 신명이 감동하며 통하니

높은 덕과 넓은 업적은 돈독하고 신실하게 아름답게 빛이 났습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편자 연대 미상의 야사 모음집인 대동야승에 갑진만록(甲辰漫錄)에서 발췌를 하였는데 이 갑진만록의 저자는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사간원정언 예문관응교 홍문관부제학 승정원좌승지를 역임하고 1592년 충청도관찰사가 되자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무기를 정비하고 대비하셨지만 왜란 때 패하여 파직당하기도 하고 그 후 벼슬을 거쳐 공조판서를 지낸 은성 윤국형(恩省 尹國馨 1543 ~ 1611)선생이다

은성 윤국형선생이 대제학 우찬성 좌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이고 문장과 서예도 능숙하시며 일송집 시문집을 남기시고 상주의 봉암사(鳳巖祠)에 제향 되신 문정(文貞)공 일송 심희수(一松 沈喜壽1548~1622)선생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갑진만록의 일부분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분은 임진왜란 때 길주(吉州)에서 왜군을 물리치는 등 공을 세우기도 하고 무오 별시(戊午 別試1558) 병과(丙科) 3위로 급제하고 만호(萬戶)를 거쳐 교서관교리(校書館校理)를 역임한 강문우(姜文佑)선생의 이야기와 또 강문우선생의 스승이시며 황진이(黃眞伊)의 유혹에도 끄떡하지 않고 물리친 일화로 박연폭포(朴淵瀑布) 황진이와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로도 유명하고 어머니의 요청으로 생원시에 응시하여 장원으로 급제(1531)하였으나 벼슬을 단념하고 성리학 연구와 학문에만 힘쓰며 원이론 등 성리학 이론과 시문집인 화담집(花潭集)을 저서로 남기고 사후에 우의정에 추증되고 개성의 숭양서원(崧陽書院)과 화곡서원(花谷書院)에 제향되신 문강(文康)공 화담 서경덕(花潭 徐敬德 1489~1546)선생의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오늘의 성어 돈독하고 성실하며 아름답게 빛나다의 독실광휘(篤實光輝)가 되려면 부지런히 익히고 연마하고 품성을 닦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화선지에 새로 구입한 닭털 붓이 손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하지만 성심을 다해 휘호하고 낭리담필에 담는다

 

 

桓紀 9217625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