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선사 김대현의 세계/백운선사의 서예세계

[成語文集 囊裏談筆] 영도궐종 永圖厥終

백운선사 김대현 2020. 8. 12. 10:39

백운선사 김대현의 주머니 속 이야기 붓으로 풀어가는 [成語文集 囊裏談筆]

 

영도궐종 永圖厥終

길 영그림 도그 궐끝날 종

 

영원히 아름다운 마무리를 도모하다

 

이 성어는 조선왕조실록 중에 태조실록 태조3(1394)123일 기사에서 발췌하다

 

朝鮮國王臣 조선국왕신

率門下左政丞趙浚 솔문하좌정승조준

右政丞金士衡 우정승금사형

判三司事鄭道傳等 판삼사사정도전등

一心齋沐 일심재목

敢明告于皇天后土 감명고우황천후토

伏以乾覆坤載 遂萬物之生成 복이건복곤재 수만물지생성

革古鼎新 作四方之都會 혁고정신 작사방지도회

竊念臣 猥以庸愚之質 절념신 외이용우지질

獲荷陰騭之休 値高麗將亡之時 획하음즐지휴 치고려장망지시

受朝鮮維新之命 수조선유신지명

顧以付畀之甚重 고이부비지심중

常懷危懼而未寧 상회위구이미녕

永圖厥終 영도궐종

不得其要 불득기요

 

조선 국왕 신 이단(태조 이성계)

문하 좌정승 조준과

우정승 김사형 및

판삼사사 정도전 등을 거느리고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목욕재계하고

감히 밝게 하늘의 신과 땅의 신에 고합니다

엎드려 아뢰니 하늘이 덮어 주고 땅이 실어주어 만물이 생성하게 하나니

오래된 것은 혁파하고 새것을 잘 다루어서 사방을 도회지로 만들고자 합니다

몰래 생각하니 신 이단 성계는 외람되이 쓰임에 어리석은 자질로서

하늘의 큰 도움을 받아 고려가 장차 망하는 때에 이르러

조선을 오직 새롭게 세우는 명을 받은 것입니다

돌아보며 감히 나라를 다스리는 무거운 일을 부여받으니

항상 위태하고 두려운 마음을 안고 편안하지를 못하며

오래도록 영원히 마무리를 잘 도모하고자하나

그 요령을 얻지를 못하였습니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국왕 태조 이단 성계가 판삼사사 정도전에게 명하여 조선의 수도를 송도에서 한양으로 천도하여 건설하기 위해서 왕도(수도 서울)의 대공사를 시작하는 사유를 황천후토(하늘과 땅)의 신에게 고하는 제사를 지냈었는데 그때의 제사 고유문(告由文)이다

 

발췌문에 이어 나머지 내용은 이어서 일관이 고하길 송도는 지기가 오래되어 쇠하므로 화산의 남쪽은 지세가 좋아 하고자하는 술법에 맞으니 이곳에 새 도읍을 정하면 좋다는 조언에 이성계는 한양으로 천도하고 유사가 또 고하기길 종묘는 선왕의 신령을 봉안하고 궁궐은 신민의 정사를 듣는 곳이니 모두 안 지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하므로 또 기공하게 되었으며 대역사를 일으켜서 백성의 괴로움이 있을 것이 예상이 되지만 우러러 아뢰오니 황천께서는 신의 마음을 굽어 보살펴서 공사가 잘되게 하여 큰 도읍을 만들어서 백성들이 편히 살게 되어 위로는 천명을 돕고 아래로는 민생을 보호하여 주시면 신 이성계는 황천께 정성을 다해 받들어서 제사를 경건히 올리며 때와 기회를 늘 경계하고 정사를 게을리 하지 아니하고 신하와 백성과 함께 모두 태평을 누리겠습니다라고 고유문은 마쳤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꿈 아름다운 마무리를 도모하려는 영원한 꿈인 영도궐종(永圖厥終)500여년 조선왕조를 유지한 것으로도 대단하지만 종국에 아쉽게도 일본에 침탈되어 그 꿈이 더 이상 유지 되지 못하여 안타깝다

 

일개인의 꿈도 작심삼일 태반사인데 하물며 나라를 이끄는 일이 어찌 일개인의 일이랑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나라의 일 이전에 일개인의 꿈도 작심삼일이 아닌 영도궐종(永圖厥終)이 될 수 있도록 늘 경계하고 일깨우며 진작시켜 나간다면 끝내 영도궐종(永圖厥終)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화선지 펼쳐놓고 밝은 미래의 희망찬 꿈을 꾸며 낭리담필에 담아 놓는다

 

 

桓紀 9217623일 아침에 白雲仙士 金大顯